“소비 늘었는데 왜”… 비용 증가에 발목 잡힌 카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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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카드 사용액은 증가했지만 카드사들의 수익성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도 내수 회복 및 여행·여가 관련 산업 매출 증가가 지속되고 있으나 지난해 카드승인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 초에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높은 조달 금리가 적용되며 고금리로 조달된 자금 비중이 높아졌다"며 "원가가 점점 반영되며 실적이 나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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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 금리 상승에 대손충당금 늘어
올해 상반기 카드 사용액은 증가했지만 카드사들의 수익성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리오프닝 효과로 카드 이용 금액이 늘며 역대급 실적을 냈던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이다. 조달 금리가 상승한 데다 건전성 확보를 위한 대손충당금 증가 영향으로 카드사들의 실적 먹구름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 및 승인건수는 각각 292조1000억원, 70억7000건으로 나타났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6.9% 증가한 수치다.
전체카드 승인 실적은 매분기 증가세다. 지난 1분기에는 승인금액과 승인건수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1.5%, 11.9% 증가했다. 2분기에도 내수 회복 및 여행·여가 관련 산업 매출 증가가 지속되고 있으나 지난해 카드승인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는 유가 하락으로 차량연료 매출이 감소했으나 반도체 공급의 점진적 해소 및 신차 효과로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했다. 또 비대면·온라인 관련 매출이 지속 성장하며 카드 승인실적 증가세 유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날까지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카드사들의 성적은 모두 후퇴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1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2% 감소했다. 삼성카드의 순이익은 2906억원으로 8% 줄었고 KB국민카드도 21.5% 떨어진 1929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각각 819억원, 726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가량 빠졌다.
일부 카드사는 매출액 증가에도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다. 가장 큰 실적 부진 원인으로는 조달비용 상승이 꼽힌다. 카드사들의 주요 자금조달 창구인 채권 시장에서 여전채 AA+ 3년채 금리는 이날 기준 4.364%다.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6%대까지 치솟더니 올해도 3~5%대 금리를 오가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 초에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높은 조달 금리가 적용되며 고금리로 조달된 자금 비중이 높아졌다”며 “원가가 점점 반영되며 실적이 나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여건 악화로 고객들의 상환능력도 떨어졌다. 올해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1%대로 진입했다. 신한카드의 1개월 연체율은 지난해 상반기 말 0.92%에서 올해 상반기 말 1.43%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부실에 대비해 쌓는 대손충당금도 373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2579억원)보다 1000억원 넘게 늘었다. 삼성카드(1.1%)와 KB국민카드(1.16%), 우리카드(1.16%), 하나카드(1.4%)의 연체율 사정도 비슷하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우리카드를 시작으로 현대·신한·롯데·하나카드 등이 실적과 별개로 수천억원대 상생금융안을 내놓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이 소비자 밀착 업종인 만큼 이미지 제고도 필요하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각자 여력이 되는 만큼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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