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옷에 향수, 안돼” 올해만 3명 사망…벌 쏘임 비상

권남영 2023. 8. 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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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쏘임으로 인한 사망자가 올해 들어 벌써 3명이나 나오면서 소방당국이 사고 주의보를 내렸다.

소방청은 지난 7월 넷째주 들어 벌 쏘임 사고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지난달 31일 오전 9시를 기해 벌 쏘임 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1일 밝혔다.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벌 쏘임으로 인한 사망자는 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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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이 고목에 벌집을 지은 꿀벌을 공격하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다. 뉴시스 자료사진


벌 쏘임으로 인한 사망자가 올해 들어 벌써 3명이나 나오면서 소방당국이 사고 주의보를 내렸다.

소방청은 지난 7월 넷째주 들어 벌 쏘임 사고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지난달 31일 오전 9시를 기해 벌 쏘임 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1일 밝혔다.

벌 쏘임 사고 예보제는 말벌 개체군이 급격하게 늘어나며 활동이 왕성해지는 7월부터 10월 사이 최근 3년간의 벌 쏘임 사고 통계를 기반으로 소방청이 운영하는 예·경보 시스템이다.

위험지수가 50을 초과하면 주의보, 80을 넘어서면 경보를 발령하는 등 2단계로 운영한다. 위험지수는 3년간 벌 쏘임 출동건수를 바탕으로 7일간 출동건수를 분석해 1일 평균치가 가장 높았던 수치 대비 최근 수치의 비율을 말한다.

아파트 화단 말벌집 제거. 뉴시스 자료사진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벌 쏘임으로 인한 사망자는 3명이다. 지난달 16일 강원도 횡성에서 어깨 부위를 벌에 쏘인 50대 여성이 숨졌고, 같은 달 28일에는 전남 고흥에서 60대 남성이 지붕 처마 보수작업 중 벌에 쏘여 사망했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야외활동이 늘어 벌 쏘임 사고의 위험은 더 커졌다.

최근 3년간 벌 쏘임 사고 평균을 보면 78.8%가 7∼9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만 벌 쏘임으로 11명이 숨지고 6439명이 다쳤다. 8월에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나타났고, 3년간 연평균 사망자는 9.7명이다.

꿀벌들이 벌집입구를 몸으로 막고 말벌의 공격을 막아 내고 있다. 뉴시스 자료사진


벌은 어두운 계통의 옷, 향수 냄새 등에 더 큰 공격성을 보이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에는 흰색 계열의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벌집과 접촉했을 때는 머리 부위를 감싸고 신속하게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피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신속하게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벌독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경우 울렁거림, 구토와 설사, 호흡곤란이 함께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바로 119에 신고하고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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