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판’ 구조 자체 위험하지 않지만 철근 빠뜨리면 슬래브 무너질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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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상당수가 필수 철근을 누락한 '순살 아파트'로 드러나면서 이들 단지에 적용된 무량판 구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량판 구조는 건물을 세울 때 기둥 위에 대들보(빔)를 대지 않고 콘크리트판(슬래브)을 바로 얹는 건축 방식이다.
이한준 LH 사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라멘 구조는 균열, 처짐 제어에 유리하다"면서도 "인건비가 적고 층고가 낮기 때문에 비용 절감 차원에서 무량판 구조를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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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상당수가 필수 철근을 누락한 ‘순살 아파트’로 드러나면서 이들 단지에 적용된 무량판 구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무량판 구조 자체가 위험한 건 아니다. 하지만 이 공법을 쓸 때 전단보강근이라는 철근을 빠뜨리면 인천 검단신도시 LH 아파트처럼 바닥이 주저앉을 수 있다.
무량판 구조는 건물을 세울 때 기둥 위에 대들보(빔)를 대지 않고 콘크리트판(슬래브)을 바로 얹는 건축 방식이다. 기둥이 천장을 직접 받치는 형태인데 이렇게만 두면 위층에 큰 무게가 실렸을 때 슬래브가 내려앉을 수 있다. 기둥처럼 세운 나무젓가락 위에 알루미늄 포일을 얹고 거기에 물을 부으면 포일이 젓가락에 뚫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슬래브 역시 기둥에 뚫리듯 아래로 꺼지는 식이라 이 현상을 ‘펀칭’이라고 부른다. 위층 슬래브가 무너지면 아래층 슬래브도 못 버티고 꺼지면서 줄줄이 붕괴된다. 검단 아파트 지하 1~2층 약 1289㎡가 이렇게 주저앉았다.
그래서 무량판 공법을 쓸 때는 슬래브와 맞닿는 기둥 주변에 안전핀 격으로 추가 철근을 넣는다. 그게 전단보강근이다. 젓가락이 닿는 호일 부분에 테이프를 덧발라주면 웬만큼 물을 부어도 뚫리지 않고 버티는 것과 비슷하다. 이번에 적발된 LH 순살 아파트 15개 단지는 이 작업을 하지 않은 것이라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 가운데 5곳은 시공 단계에서 보강근을 빠뜨렸고 10곳은 애초 설계도면에 그려넣지 않았다.
대부분 건축물은 무량판보다 보를 넣는 라멘 구조로 짓는다. 더 튼튼하기 때문이다. 무량판 구조에도 장점은 있다. 수평 기둥인 보를 생략하는 만큼 층고 확보 등 공간 활용에 유리하고 공사기간도 상대적으로 짧다. 건물을 짓는 발주처 입장에서 가장 큰 장점은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이다. 이한준 LH 사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라멘 구조는 균열, 처짐 제어에 유리하다”면서도 “인건비가 적고 층고가 낮기 때문에 비용 절감 차원에서 무량판 구조를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H는 2017년 무량판 도입 이후 연간 751억원의 사업비를 절감했다고 한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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