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 못한 롯데 윌커슨, 조명탑으로 사라진 야속한 타구

이형석 2023. 8. 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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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이 KBO리그 두 번째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올렸다. 하지만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윌커슨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3-3 동점이던 7회 초 교체돼 승패를 기록하진 않았다. 

앞서 KBO리그 데뷔전인 지난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한 윌커슨은 두 번째 등판에서도 준수한 투구를 했다. 

윌커슨은 3회까지 피안타 1개만 허용하며 호투했다. 

3회 말 팀 타선의 3득점의 지원을 얻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4회 초 실점했다. 수비의 도움을 얻지 못해 아쉬움이 따를만 했다. 윌커슨은 1사 후 박건우에게 평범한 뜬공을 유도했다. 그런데 타구가 조명탑에 가리면서, 우익수 안권수가 낙구 지점을 놓쳤다. 평범한 뜬공은 2루타로 둔갑했다. 

윌커슨은 이후 마틴-권희동-서호철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3-2 추격을 허용했다.  윌커슨은 수비를 마치고 내려온 뒤 더그아웃에서 안권수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5회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민우에게 이날 경기 첫 볼넷을 허용한 뒤 박건우에게 동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윌커슨은 6회 공 9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뒤 투구를 마쳤다. 
윌커슨의 영입은 롯데가 후반기에 던진 마지막 승부수다. 롯데는 올스타 휴식기에 3승 5패 평균자책점 4.37에 그친 댄 스트레일리를 방출하고, 윌커슨을 데려왔다. 

윌커슨은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두산의 12연승 도전을 가로막는 동시에 롯데의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실전 감각이나 보직 등의 영향으로 투구 수를 점차 늘려가는 상황. 첫 등판에서 76개의 공을 던졌고, 이날 경기에선 예정된 95개의 공으로 6이닝을 책임졌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6.3%였고, 볼넷도 1개에 그칠 만큼 좋았다. 하지만 끝내 웃진 못했다. 

부산=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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