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퇴진설' '초겨울 주의보'…이재명 위기에 흔들리는 개딸

고수정 2023. 8. 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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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도 10월 퇴진설에 "소설" 일축하는데
친명계 내에서조차 '李 사퇴 시나리오' 언급
개딸들은 '李 체제로 총선 결의문 채택' 압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0월 퇴진설' '초겨울 주의보'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거취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정치권에 나돌고 있다. 그만큼 이 대표의 지위가 불안정하다는 분석이다. 친명(친이재명) 내에서조차 이 대표 사퇴 시나리오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만큼, 친명계 그리고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를 겨냥한 '10월 퇴진설'의 신빙성은 낮다는 게 당내 대체적인 평가다. 이 대표와 친명계를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비명(비이재명)계도 "있을 법하지 않은 이야기"라고 일축하고 있다. '10월 퇴진설'은 이 대표가 추석 이후 사퇴하고, 10월에 열릴 전당대회에서 후임 당 대표에 친명계인 김두관 의원을 밀 것이라는 내용이다.

대표적인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우선 시기가 10월이라는 게 딱 듣자마자 그때는 국정감사 할 때인데 무슨 전당대회를 한다는 거지(의아했다며), 그게 있을 법하지 않은 얘기"라며 "또 김두관 의원은 대표적인 친명계인데, 그런 분이 또 대표로 들어온다 그러면 '이재명 시즌2'인데 굳이 그렇게 바꿀 이유가 뭐가 있나. 괜히 바꿔서 괜한 분란만 일으킬 것 같다. 그냥 소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상민 의원도 SBS라디오에서 "사실 여부나 어느 정도 사실에 근거하고 있는지 저도 판단하기 어렵지만 이 대표나 그 주변 사람들, 소위 친명계라는 사람들의 생각은 이 대표가 물러나지 않길 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어 "저는 당내의 자유로운 공론화, 진정한 공론화, 당내 민주주의 복원을 위해서는 이 대표가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해서 퇴진을 주장했던 것이다. 그것이 어떻게 귀결이 될지는 계속 진행형"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10월, 11월, 12월이 어떻다 등 얘기를 하는 건 좀 섣부르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정청래 최고위원이 '초겨울 주의보'를 꺼내 주목된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달 29일 유튜브 '새날'에 출연해 "(당 내부에서) 12월에 이 대표를 마구 흔들 수 있다"며 "검찰이 그럴 수 있고, 당 내부에서도 검찰과 직접 대화는 안하겠지만 이심전심 텔레파시로 그런 작전을 펼 수 있으니 주의하시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의 '초겨울 주의보' 근거는 당헌 제25조 3항1호에 있다. 이에 따르면 궐위된 당대표의 잔여임기가 8개월 미만이면, 중앙위원회에서 당대표를 선출할 수 있다.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8월 28일까지로, 잔여임기가 8개월인 시점은 12월 28일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비명계가 12월까지는 두고보자는 분위기"라는 말이 나왔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 최고위원은 "당대표가 사퇴했는데 임기가 9개월 남았으면 전당대회를 해야 하는데 8개월이 안 남았으면 중앙위에서 당대표를 뽑는다"라며 "중앙위에서 당대표를 뽑으면 저는 자신 없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에게 '이재명 체제 엄호'를 당부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또 이날 KBS라디오에서도 "(소설의 3요소가) 인물, 사건, 배경인데 등장인물이 이재명, 김두관 거기에 정청래도 등장한다"며 "말인즉슨 이 대표가 사퇴하고 김 의원을 밀어주기로 의원 40명이 합의했다. 그런데 정청래가 이를 따르지 않고 당대표에 나오면 당원구조상 정청래가 당대표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수사망이 이 대표를 향해 바짝 조여들고 있고, 구속영장 청구 시기도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위기감이 감지된다.

'이재명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청원이 당 홈페이지에 게재된 게 이를 방증하는 사례 중 하나다. 당 국민응답센터에 지난달 26일 올라온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로 총선 치른다는 결의문을 채택하라' 제목의 청원은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36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자는 청원 취지로 "전시상태나 다름없다 생각하시고 국민들 생각해서 내부 분란은 최소화로 줄여 주시고 오로지 정부 잘못하는 일 비판과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해 결집을 보여달라"며 "권리당원으로서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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