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日방위백서 비판 "'주변 위협' 핑계로 군사대국화 정당화"
일본이 최근 방위백서를 통해 북한을 안보상 우려 사항으로 지목하자, 북한이 "'주변 위협'을 내세워 군사대국화를 정당화했다"며 비판했다.
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김설화 일본연구소 연구원' 명의의 '흑백이 전도된 일본의 방위백서'라는 글에서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성근한(성실한) 사죄와 배상이 없이 주변나라들을 구실로 군비 증강의 야망을 추구하는 것은 제2의 패망을 불러오는 자멸적인 선택이다"라며 이처럼 밝혔다.
외무성은 "(주변 위협은) 철두철미 저들의 군사대국화 책동을 은폐하기 위한 연막 외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일본이 북한을 '주변국의 위협'으로 지칭한 데 대한 반박이다.
이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원흉은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세력들"이라며 "여기서 단단히 한몫하는 일본이 '주변 위협설'을 고창하는(외치는) 것은 저들에게 쏠리는 국제사회의 비난의 화살을 남에게 전가함으로써 흑백을 전도하려는 일본 특유의 간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외무성은 다만 "일본에 있어서 제일 좋은 안전 보장 방도는 주변 나라들과 불미스러운 과거를 청산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라며 양국 관계 개선 여지도 열어뒀다. 그러면서 "일본은 패망의 역사에서 응당한 교훈을 찾고 위험천만한 도박을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28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 주재로 열린 각의(국무회의)에서 2023년도 방위백서를 채택했다.
일본은 방위백서에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에 의한 안보 우려를 강조하며 국민의 생명과 일상을 지켜내기 위해 방위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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