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 쥐었다 펴기 빨리 못 하면 ‘이 질환’ 신호?

이해림 기자 2023. 8. 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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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 안에 최대한 빠른 속도로 주먹을 쥐었다가 펴 보자.

20회 이상 못 하면 경추척수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상 증상이 경추척수증 탓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목 아랫부분에서만 증상이 나타나는지 보는 것이다.

양손으로 10초에 20회 이상 시행할 수 없거나, 손가락을 펴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다가 아예 펴지 못하는 상황까지 간다면 경추척수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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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을 쥐었다 펴기를 10초에 20회 이상 시행할 수 없다면 목 쪽에서 척수가 눌리는 경추척수증을 의심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10초 안에 최대한 빠른 속도로 주먹을 쥐었다가 펴 보자. 20회 이상 못 하면 경추척수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중추신경인 척수가 목 부근에서 눌려 운동신경과 반사 이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뇌졸중이나 뇌출혈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중풍과 증상이 유사해 ‘목중풍’이라고도 불린다.

경추척수증의 대표적 증상은 손발이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젓가락질, 글씨 쓰기, 단추 채우기 등의 동작을 수행하기 어렵거나, 보행 시 균형이 잘 잡히지 않아 자주 비틀거리고 넘어진다면 경추척수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경추척수증의 원인은 목디스크 이외에도 다양하다. 인대가 뼈로 바뀌는 후종인대골화증, 퇴행성 변화의 일종으로 뼈 위에 뼈가 자라는 골극, 척수 종양 등을 꼽을 수 있다.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됐느냐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보니, 경추척수증은 다른 질환과 헷갈리기 쉽다. 발병 초기엔 ▲팔 저림 ▲목·어깨 통증 등이 나타나 단순 목디스크로 오인되곤 한다. 병이 조금 더 진행되면 팔의 감각이 떨어지고 운동기능이 저하되며, 마비감 등이 나타난다. 중풍으로 오해하기 쉬운 이유다. 손·발 마비 증상 탓에 뇌질환을 의심하고 신경과나 신경외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

이상 증상이 경추척수증 탓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목 아랫부분에서만 증상이 나타나는지 보는 것이다. 경추척수증은 신경이 압박되는 목 아래쪽에서만 증상이 발생한다. 그러나 뇌경색, 파킨슨병 등 뇌와 연관된 다른 신경질환들은 얼굴 등 목 윗부분에서도 동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자가진단을 시도해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발 잇기 일자 보행’이다. 한쪽 발의 발가락과 다른 발의 뒤꿈치를 이어 붙이며 일직선으로 걷는 것이다. 열 걸음도 걷지 못하면 보행장애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두 번째는 주먹을 최대한 빠른 속도로 쥐었다 펴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양손으로 10초에 20회 이상 시행할 수 없거나, 손가락을 펴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다가 아예 펴지 못하는 상황까지 간다면 경추척수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전신의 저림 증상이나 감각 이상 ▲갑작스러운 대소변 기능의 이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

물론, 의학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증상만으로 질환 여부를 구별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 자가 진단법은 참고만 하고,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면 병원을 방문해 진단 검사를 받는 게 좋다. 경추척수증은 전문의의 면밀한 진찰과 자기공명영상(MRI) 등 정밀 검사 결과를 종합해 진단된다.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경추 척수신경의 압박이 해결되지 않는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라면 조기 수술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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