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전사업 ‘부활’…34년 만에 새 원전 가동 개시

김상도 2023. 8. 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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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34년 만에 신규 원자력발전소의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미국 테네시주에서 1996년과 2016년 와츠바 1·2호기가 각각 완공돼 가동을 시작하긴 했으나, 이들 원전은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전인 1973년에 착공을 시작했다가 20년 이상 중단된 공사를 뒤늦게 마친 것이어서 실질적으로 사고 이후 새로 지어진 원전이 상업운전을 개시한 것은 보글 원전 3호기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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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파워 보글 원전 3호기 상업 운전 시작
스리마일섬 사고 후 건설된 원전 가동은 처음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남동부 웨인즈버러 인근에서 상업가동에 들어간 보글 3호기(왼쪽)와 내년 3월 가동을 앞둔 보글 4호기 원자로. ⓒ AP/연합뉴스

미국이 34년 만에 신규 원자력발전소의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미 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로 기록된 1979년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 사고 이후 새로 건설된 원전이 처음 가동에 들어간 것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전력회사 조지아 파워는 31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남동부 웨인즈버러에 건설한 보글 원전 3호기가 상업운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킴 그린 조지아 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보글 원전 3호기는 60~80년 동안 고객에게 깨끗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글 원전 3호기엔 미 웨스팅하우스의 3세대 원자로인 ‘AP100’가 설치됐으며, 전력 생산량은 1100메가와트(㎿)로 조지아·플로리다·앨러배마주 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보글 원전 4호기와 함께 2009년에 착공된 이 원전은 당초 2016년 가동 예정이었으나, 두 기의 원전 건설비용이 140억 달러(약 18조원)에서 350억 달러로 2배 이상 늘어나는 바람에 상업운전 개시도 늦어졌다. 당시 도시바의 자회사이자 원전 투자자였던 웨스팅하우스가 비용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2017년 파산하면서 건설에서 손을 뗐기 때문이다. 보글 원전 4호기는 2024년 3월 가동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에서 1996년과 2016년 와츠바 1·2호기가 각각 완공돼 가동을 시작하긴 했으나, 이들 원전은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전인 1973년에 착공을 시작했다가 20년 이상 중단된 공사를 뒤늦게 마친 것이어서 실질적으로 사고 이후 새로 지어진 원전이 상업운전을 개시한 것은 보글 원전 3호기가 처음이다.

당시 스리마일섬 원전 2호기에서 노심용융(Nuclear Meltdown) 사고가 나 건물 내 방사능 수치가 정상치의 1000배까지 올랐다. 이 사고로 인근 10만여명이 긴급히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다행히 외부 방사능 유출은 없었다. 이후 미 당국은 원자력 발전소의 위험을 고려해 한동안 신규 원자로 건설을 승인하지 않다가 2012년 미 원자력위원회(NRC)가 30여년 만에 보글 원자로 건설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보글 원전 3호기 가동은 스리마일섬 사고 이후 침체됐던 미 원전 산업의 부활 신호탄을 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보글 원전 3·4호기 건설 자체가 2008년 미 정부가 원전을 ‘탄소배출이 없고 안정적인 전력원’으로 재평가하면서 추진됐기 때문이다.

AP통신은 “보글 3호기 가동은 정부가 화석연료 없이 전기를 생산하는 방법으로 원자력에 주목하는 상황에서 개시됐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다만 보글 3호기 건설 과정에서 겪은 지연 일정과 비용 증가 때문에 앞으로 원전에 대한 관심의 초점은 소형 원자로로 쏠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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