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지도 바꾸는 AI 슈퍼루키
30대 최민식 목소리 韓 스타트업 구현
트웰브랩스, 마키나락스, 팬텀AI.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가 선정한 ‘세계 100대 AI 기업’에 이름을 올린 국내 AI 회사다. 초거대 AI 전쟁 시대, 빅테크보다 오히려 이런 스타트업이 발 빠르게 시장 환경에 대응하면서 주가를 올리는 모양새다. 또 다른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는 초거대 AI 기업용 경량화 모델인 ‘LLM42’를 개발, 국내는 물론 영국 등 유럽 기업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김진형 카이스트 명예교수는 “새로운 산업이 태동하는 초기, 오히려 뾰족한 수익 모델과 기술력으로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는 스타트업이 이른 시간 내 빅테크로 성장할 수 있는 변곡점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 AI를 화두로 뛰고 있는 다양한 슈퍼루키 기업 산업 지도를 그려봤다.
화제의 드라마로 떠오른 ‘카지노’.
믿고 보는 배우 최민식의 연기가 단연 호평을 받았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시청자들은 궁금해했다. 극 중 중년일 때와 30대일 때 최민식 목소리가 미묘하게 차이가 나서다. 이런 디테일은 ‘AI 보이스 디에이징’ 기술이 있어서다. AI 스타트업 ‘수퍼톤’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다. 수퍼톤은 이 밖에도 고인이 된 가수 목소리로 신곡을 내거나 한 배우의 목소리를 다양한 외국어 더빙 버전으로 구현하기도 한다.
물론 기대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실체도 분명하고 성장세도 있다. 각 기업이 AI를 활용해 실제로 돈을 벌고 있다는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1900여개 기업을 상대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지를 조사해봤다. 자료에 따르면 각 기업이 AI를 활용해 매출을 일으키는 비율이 2020년 62.6%에서 지난해 84.8%로 껑충 뛰었다. 더불어 AI 인프라 산업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AI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IT 솔루션 등 연관 산업이 동시에 성장해야 한다. 리벨리온, 사피온코리아, 퓨리오사AI, 파두 등 AI 관련 반도체 설계 특화 기업이 속속 등장해 유니콘 기업으로 떠오르거나 상장에 성공하면서 관련 산업 미래도 밝히고 있다.
제이엘케이 연초 대비 9배 급등
이런 성장세의 결실을 해당 기업만 누리는 것은 아니다. 일반 투자자의 직간접 투자 기회도 동시에 열렸다.
의료 솔루션 1호 상장 기업인 제이엘케이는 7월 말 기준 주가가 연초 대비 9배나 뛰었다. 또 다른 의료 AI 회사인 루닛·뷰노 역시 같은 기간 연초 대비 400% 이상 급등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의료 AI 회사는 글로벌 기준 상장사를 찾기 힘든데 한국은 여러 곳이 상장했고 실적도 받쳐주면서 투자 붐이 일었다”고 평가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생성형AI액티브’ 등 간접 투자 상품에도 뭉칫돈이 몰리면서 ‘AI 테마주’가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물론 경계할 부분도 있다. 지난해만 해도 메타버스, NFT 등 모바일, 블록체인 테마주가 주목을 받았지만 어느덧 관심이 꺾였다. AI 역시 가짜 뉴스, 투자 사기 등 부정적인 이슈가 노출되고 실질적인 매출을 일으키는 회사가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퍼지면 언제든 열기가 사그라들 여지가 있다. 장병탁 서울대 교수는 “AI 진화는 꾸준한 투자와 관심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미래가 마치 당장 온 것처럼 들떴다가 막상 결과물이 당장 나오지 않으면 열기가 식어버릴 여지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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