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 '허벅지 괴사' 의문의 사망…'졸면 돌로 내려찍기' 내기 때문이었다

김현정 2023. 8. 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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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의 한 자동차전용도로 졸음쉼터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은 두 친구의 졸음 참기 내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게임머니를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겠다며 약 2주에 걸쳐 잠이 들면 둔기로 상대방의 허벅지를 가격하는 '위험한 내기'를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차량에서 '피해승낙확인서'라는 형식의 각서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과도한 음주 상태였거나 마약을 복용한 혐의는 일단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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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 졸음쉼터 사건
1명 숨지고 1명 중태로 발견

전남 여수시의 한 자동차전용도로 졸음쉼터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은 두 친구의 졸음 참기 내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달 29일 3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또 다른 남성 1명은 허벅지가 괴사돼 중태에 빠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량에 나란히 있었는데 사망 현장에서 보기 드문 모습이라 사건 경위를 두고 많은 의문을 낳았다.

1일 여수경찰서는 숨진 남성 A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결과, 패혈증과 과다출혈이 사망 원인으로 지목됐다고 밝혔다.

이어 승용차에서 살아남은 남성 B씨는 피부 괴사로 인한 과다출혈로 현재 중태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게임머니를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겠다며 약 2주에 걸쳐 잠이 들면 둔기로 상대방의 허벅지를 가격하는 ‘위험한 내기’를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두 남성은 지난 2020년쯤 인터넷 게임을 통해 알게 된 후 친구로 지냈다. 둘 다 혼자 살며 일용근로 등으로 생활비를 벌었다.

이들은 지난달 초부터 빌려준 게임머니를 두고 다툼을 벌이다 각서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방이 잠이 들 경우 폭행을 해서 깨우거나 둔기로 내려치는 내기를 벌이기로 했다.

처음에는 말싸움을 하다 상대방이 잠들면 뺨을 때리거나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했다. 그럼에도 졸음을 참지 못하고 잠들면 상대방 허벅지를 돌멩이로 5차례 내려쳤다.

2주간 이어진 내기에서 A씨는 둔기 가격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이들은 돌을 손으로 막다가 손등에 상처가 나기도 했다.

경찰은 차량에서 '피해승낙확인서'라는 형식의 각서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과도한 음주 상태였거나 마약을 복용한 혐의는 일단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해치사 혐의로 입건된 B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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