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게이트 없는 지하철 시대 연다”

박종일 2023. 8. 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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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교통카드를 게이트에 태그하는 시대를 지나 '태그리스 앱'이 깔린 핸드폰을 소지한 시민이라면 곧바로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겠다는 열의를 보였다.

지하철 요금 지급 방식이 1세대 종이 승차권-마그네틱 승차권과 2세대 카드 방식을 넘어 3세대 '태그리스 시대' 도래를 앞둔 등 공사의 기술 혁신에 새로운 역사를 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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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러시아워 지하철 게이트 무사통과 이용자 편리성과 교통 요금 분배 관련 갈등 해소돼 시민과 공사 모두에 큰 도움...또 해외 시장 진출 통한 공사 수익 개선과 해외 여행객 국내 유입에도 기여 기대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출퇴근 시간인 러시아워에 지하철에 몰려드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태그리스 시스템을 구축해 결국 게이트 없는 지하철 시대를 열겠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교통카드를 게이트에 태그하는 시대를 지나 ‘태그리스 앱’이 깔린 핸드폰을 소지한 시민이라면 곧바로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겠다는 열의를 보였다.

지하철 요금 지급 방식이 1세대 종이 승차권-마그네틱 승차권과 2세대 카드 방식을 넘어 3세대 '태그리스 시대' 도래를 앞둔 등 공사의 기술 혁신에 새로운 역사를 쓸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는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Bluetooth Low Energy 5.0 이상)을 기반으로 한 태그리스(Tagless) 결제 시스템으로 변화를 준비 중이다.

태그리스 시스템이란 모바일을 이용, 개집표기를 교통카드 태그 없이 편리하게 승하차가 가능한 새로운 결제 시스템이다.

1997년에 도입돼 현재까지 사용 중인 RF(Radio Frequency) 교통카드 시스템은 승객이 직접 카드 또는 모바일을 단말기에 접촉, 요금을 결제하는 방식으로 혼잡시간대에 승객이 몰리면 개집표기에 긴 대기 줄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그동안 꾸준히 태그리스 기반 준비를 진행해 온 공사는 위치를 정확히 인식하는 위치정보 기술을 활용한 시범 설치를 통해 직원 대상으로 우선 검증할 계획이다.

공사는 우선 2호선 용답역, 3호선 옥수역, 4호선 동작 ·사당역 등 4역 10개소 개집표기에 태그리스 시스템을 시범 설치한다. 연내에 핵심 기술인 위치측위 인식률 95% 이상을 목표로 시스템을 검증할 계획이다.

백 사장은 “태그리스 시스템이 구축되면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은 편리성과 함께, 공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 시스템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한치의 에러가 나서는 안 되는 기술적 고도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일단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태그할 필요가 없어진다. 또 공사는 지하철 요금 정산 문제로 교통 운영사 및 카드사 등과 갈등을 빚을 필요가 없어진다. 태그리스로 시민이 개찰구를 통과하면 곧바로 요금이 계산돼 투명한 요금 관리가 가능해지게 된다.

특히 태그리스 기술이 안정화될 경우 지하철- KTX-GTX- 신분당선-경전철-버스를 등 교통 수단간 요금 정산도 용이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백 사장은 또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우리나라를 찾은 해외여행객들도 매우 편리하게 지하철 등 교통시설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세계 시장에 우리의 태그리스 기술을 수출할 경우 공사 경영에도 상당한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공사 기술본부 고위 관계자는 “태그리스 기술이 안정화되면 세계 시장에 수출도 가능해 공사의 수익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백호 사장 취임 후 사실상 ‘제1호 혁신 기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사장은 서울시 교통기획관과 서울도시교통실장을 역임한 교통전문가다.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공사 사장 취임 이후 경영 개선과 미래 먹거리 마련 등을 위해 현장을 찾는 행보를 보여 임직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공사 관계자는 “역대 공사 사장 중 업무 능력뿐 아니라, 의사 결정이 빨라 공사 발전에 대한 임직원들의 기대가 매우 크다”고 전했다.

부채만 해도 1조원을 넘는 등 어려운 여건의 공사가 새로운 기술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기반을 만들어 낼지 주목된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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