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독수리’ 덮친 베이징 일대 20명 사망…도로 끊기고 주택 잠겨

권지혜 2023. 8. 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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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호 태풍 '독수리'가 상륙한 중국 베이징 일대에 폭우가 쏟아져 최소 2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여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지시했다.

여기에 제6호 태풍 '카눈'이 일본 오키나와 동남쪽 해상에서 20㎞로 북상하고 있고 2일 오전 중국 동남부에 있는 저장성과 푸젠성 북부 해안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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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인명 구조에 만전” 지시
2일 6호 태풍 ‘카눈’ 상륙에 긴장
중국 베이징 일대에 쏟아진 폭우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1일 먼터우거우구에서 물살에 휩쓸린 차량이 방치돼있다. 중국 관영 CCTV는 이번 폭우로 베이징에서 11명이 숨지고 27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AP연합뉴스

제5호 태풍 ‘독수리’가 상륙한 중국 베이징 일대에 폭우가 쏟아져 최소 2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여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지시했다.

폭우가 쏟아진 중국 베이징의 한 주택가에 1일 자동차 여러 대가 물에 잠겨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베이징시 홍수가뭄 대응 지휘부는 이날 오전 구조 작업에 투입됐던 소방대원과 공산당 간부 2명을 포함해 총 1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구조 작업을 벌이다 물살에 휩쓸린 민간 대원 4명 등 27명은 실종됐다. 태풍 독수리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든 지난달 29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베이징에는 평균 257.9㎜의 비가 쏟아졌다. 베이징 외곽의 먼터우거우구가 470.2㎜로 가장 많았고 팡산구 414.6㎜, 창핑구 285.8㎜ 등에 특히 많이 내렸다.

중국 온라인상에는 도로와 주택이 물에 잠기고 차량 수십 대가 물에 떠내려가는 영상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베이징 당국은 이번에 내린 폭우로 4만467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12만70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고 밝혔다. 하이허 수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1시부터 홍수 대응 단계를 가장 높은 1급으로 격상했다.

베이징을 둘러싸고 있는 허베이성에도 많은 비가 내려 이날 낮 기준 9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허베이성에는 지난달 27일부터 평균 137.4㎜의 비가 내렸고 바오딩시, 딩저우시, 스자좡시 등에 집중됐다. 이번 폭우로 허베이성에선 54만70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부터 빗줄기는 잦아들었지만 이미 내린 비로 하천 수위가 높아져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여기에 제6호 태풍 ‘카눈’이 일본 오키나와 동남쪽 해상에서 20㎞로 북상하고 있고 2일 오전 중국 동남부에 있는 저장성과 푸젠성 북부 해안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카눈이 중국에 상륙한 이후의 이동 경로는 불확실하다”며 “중국 남해와 동해 일대에 강한 돌풍이 불 수 있으므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 주석은 홍수 예방과 재난 구호에 관한 중요 지시를 통해 “7말8초는 홍수 방지의 결정적 시기이므로 각 지역과 관련 부서는 예보 경보를 강화하고 위험 지역을 주시해 인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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