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의 "트레이드 마감일 기적", 그 뒤엔 "팀 위해 뛰겠다" 진통제 투혼
윤승재 2023. 8. 1. 18:38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기적을 일으켰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트레이드 마감일, 무서운 회복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하성은 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김하성은 출전이 불투명했다. 전날 입은 어깨 부상 때문이었다. 김하성은 바로 전 경기였던 7월 3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 쇄도를 하다 포수와 부딪혀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김하성이 교체돼 우려를 낳았다. 경기 후 뼈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이튿날(1일) 경기 출전은 어려워 보였다.
우려와 달리 김하성은 1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루 만에 타격이 가능한 몸을 만든 것이다. 샌디에이고 담당기자 케빈 에이시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트레이드 마감일의 기적”이라며 그의 회복력에 놀라워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김하성은 “어젯밤 약을 먹었는데 상태가 많이 나아졌다”라면서 “이 팀에 몸 상태가 100%인 선수는 한 명도 없다. 내가 뛸 수 있다고 느끼면 기꺼이 (팀을 위해) 뛰겠다”라며 굳은 각오를 전했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도 7월 타율 0.341의 맹타를 휘두른 김하성을 포기할 수 없었다. 대신 그의 몸 상태를 고려해 지명타자로 투입했다. 빅리그 데뷔 처음으로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9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트렌트 그리샴의 홈런으로 만든 3-3 동점 상황에서 김하성은 2루타를 쳐내며 역전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타의 불발로 점수를 올리지 못했지만, 김하성은 부상 여파에도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김하성은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102경기에 나와 타율 0.279 14홈런 39타점을 기록했고, 21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에 도전하고 있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김하성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7.8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7.8)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5.4)에 이어 MLB 3위에 올라 있다. 수비 WAR도 전체 3위로 공·수·주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자연스레 김하성은 트레이드 유력 후보에 올랐다. 현재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어 가을 야구 진출 가능성이 희박하다. 내야진이 약하고,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 중인 토론토 블루제이스 같은 팀이 매력을 느낄 선수가 김하성이다. 트레이드 마감일(한국시간 8월 2일 오전 7시)까지 그의 이적설이 끊이지 않은 이유다.
정작 김하성은 무덤덤했다. 김하성은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트레이드는 내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저 경기에서 내 몫을 하고,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그저 그는 경기장 위에서 불방망이와 철벽 수비, 부상 투혼까지 선보이면서 자신의 주가를 높이고 있다.
한편 김하성이 부상 투혼을 펼친 이 경기에서 샌디에이고는 연장전 끝에 3-4로 졌다. 10회 초 무사 만루에서 득점하지 못한 샌디에이고는 10회 말 3루수 매니 마차도의 수비 실책으로 무사 1·3루를 내준 뒤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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