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곡물가·유가…원자재 ETF '들썩'
[한국경제TV 박찬휘 기자]
<앵커>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폭염까지 겹치면서 원유와 곡물 가격이 치솟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주식 시장에서는 원자재 ETF가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제유가가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WTI 9월물은 이달에만 16% 오르며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고, 브렌트유 10월물도 같은 기간 13% 급등했습니다. 전세계 경제 연착륙 기대감에 원유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으로 공급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주식 시장에서는 원유 ETF(상장지수펀드)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S&P500 상장사 중 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ETF인 XOP과 XLE은 11%, 7% 넘게 올랐고, 미국 석유·가스 기업 주가를 3배로 추종하는 ETN(상장지수증권)인 NRGU는 31% 급등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현 상황이 유지될 경우 올 하반기 원유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게 되고, 유가는 내년 2분기 배럴당 93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유가 뿐 아니라 주요 곡물가격도 수급 불안 속에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4년 만에 발생한 '슈퍼 엘니뇨'로 인해 전 세계 곡물 생산이 급감한 가운데, 지난해 7월 체결된 러시아-우크라이나 흑해곡물협정이 러시아 측 파기로 종료됐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곡물 ETF(상장지수펀드)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밀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ETF인 WEAT와 옥수수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CORN은 지난 한 달간 4% 넘게 올랐습니다.
피에르 올리비에로 고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흑해곡물협정 종료로 곡물 가격이 10~1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원자재 가격이 지정학적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예측이 어려워 투자 시 큰 변동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영, CG : 이혜정
박찬휘 기자 pch8477@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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