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잔이라도 술은 독…"혈압 급격히 끌어올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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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잔 정도의 적은 알코올 섭취도 혈압을 급격히 끌어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 결과 고혈압이 없는 성인도 하루 알코올음료 섭취량이 증가함에 따라 혈압이 수년에 걸쳐 매우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었다.
연구 결과 하루 평균 12g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사람은 심장질환을 예측하는 강력한 지표인 수축기 혈압이 1.25mmHg 상승했고 이완기 혈압은 1.14mmHg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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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잔 정도의 적은 알코올 섭취도 혈압을 급격히 끌어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미국·일본 성인 1만 9000여명이 참여한 알코올 섭취 연구 데이터 분석 결과다. 고혈압이 없어도 적은 양의 술을 꾸준히 마시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질 정도로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
이탈리아 모데나대 및 레지오 에밀리아대 마르코 빈센티 교수팀은 지난 7월 3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심장협회(AHA) 저널 '고혈압'(Hypertension)에서 한·미·일 성인 1만 9548명이 참여한 관찰 연구 7건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해당 연구를 보도한 CNN 등에 따르면, 해당 관찰연구 데이터는 1997~2021년 한미일에서 발표된 것으로 연구 참가자는 20~70대 초반이었다. 참여자 모두 고혈압이나 다른 심혈관 질환, 당뇨병, 간질환, 알코올 중독, 폭음 등이 없는 사람들로 참여자의 65%는 남성이었다.
그 결과 고혈압이 없는 성인도 하루 알코올음료 섭취량이 증가함에 따라 혈압이 수년에 걸쳐 매우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었다. 또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적다고 해도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질 만큼 혈압 수치가 높아질 수 있었다.
각 연구는 시작할 때 평소 알코올 음료 섭취량을 기록하고 모든 참가자의 건강 데이터를 5년 이상 검토했다. 연구팀은 평소 알코올음료 섭취량을 하루 섭취 알코올 그램(g) 수로 환산했다. 통계 기법으로 여러 연구 결과를 결합해 알코올 섭취량이 혈압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
연구 결과 하루 평균 12g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사람은 심장질환을 예측하는 강력한 지표인 수축기 혈압이 1.25mmHg 상승했고 이완기 혈압은 1.14mmHg 높아졌다.
수축기 혈압은 높은 혈압을, 확장기 혈압은 낮은 혈압을 가리킨다. 정상적인 혈압은 수축기 120mmHG 이하, 확장기 80mmHG 이하다.
알코올 12g은 맥주(5도) 300㏄, 소주(18도) 한 잔 반 정도에 들어 있는 알코올양에 해당한다. 하루 평균 48g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사람은 수축기 혈압이 4.9mmHg, 이완기 혈압이 3.1mmHg까지 상승했다.
눈에 띄는 점은 알코올 섭취와 혈압 상승 간 연관성이 남성에게만 관찰된 점이다. 또 연구를 시작할 때 고혈압을 앓는 사람은 없었지만 초기 혈압 측정치가 알코올 섭취로 인한 혈압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세계고혈압협회(WHL) 회장이자 미국 뉴올리언스 툴레인대 공중보건·열대의학대학(Tulane School of Public Health and Tropical Medicine)의 글로벌공중보건 학과장인 논문 공동저자 폴 웰튼 박사는 "연구 시작 때 혈압이 높은 사람일수록 알코올 섭취량과 혈압 변화 간 연관성이 더 강했다"고 밝혔다.
그는 알코올을 제한하라고 의사들이 권고하고 있지만, 더 나은 방법은 아예 알코올을 입에 대지도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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