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고객' 모셔 지키자"… 컬리 참전한 신유통대전(종합)
e커머스 넘어 범유통업계로 경쟁 확산중
컬리가 유료 멤버십 경쟁에 뛰어들었다. e커머스 업계를 넘어 유통업계 전반에 확산된 멤버십 전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소비자 입장에선 나쁜 것이 없는 현상이지만, 과도한 경쟁이 불러올 악영향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적지 않다.
컬리 "매월 1900원으로 10배 이상 혜택"
컬리는 1일 유료 멤버십 서비스 '컬리멤버스' 출시를 밝히면서 주 내용으로 '10배 이상 혜택'을 내세웠다. 매월 1900만원 내면 적립금 2000원을 주고, 무료배송 쿠폰을 포함한 최대 2만4000원 상당의 5종 쿠폰팩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컬리는 또 멤버십 회원만을 위한 특가 상품, 전용 상품도 기획하겠다고 했다.
오프라인 제휴 혜택도 마련해 커피빈에서 아메리카노를 구매하면 월 1회 한잔을 무료로 주고 편의점 CU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 할인쿠폰 2장을 지급한다고 했다. 이를 통해 구독료 10배 넘는 혜택이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란 게 컬리 측 설명이다.
김병완 컬리 최고성장책임자(CGO)는 "구색 맞추기용이 아닌 활용도 높은 혜택만을 엄선해 멤버십의 질을 높였다"며 "멤버십을 통해 더 많은 고객이 쇼핑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커머스 넘어 범유통업계 멤버십 전쟁
컬리가 이날 컬리멤버스를 내놓으면서 e커머스 업계의 멤버십 경쟁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이미 업계에선 상당수 업체가 각자만의 강점을 내건 멤버십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쿠팡의 경우는 2019년 와우 멤버십을 내놓아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회원 1100만명을 넘기기도 했다.
네이버도 자사 포털 검색을 통한 쇼핑에서 5% 적립금을 제공하고, 웹툰 등 디지털콘텐츠 이용이 가능한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누적 회원이 1000만명에 이른 상태다. 11번가와 위메프 등도 2021년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11번가는 계열사인 SK텔레콤이 내놓은 ‘우주패스’에 합류했다. 아마존 직구 상품을 무료로 배송해 주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비단 e커머스 업계뿐 아니라 유통업 전반으로 확산 중이다. 신세계그룹이 지난 6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란 이름으로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롯데그룹도 롯데멤버스를 통해 전 계열사에서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통합 적립금 '엘포인트'를 무료 서비스로 제공 중이다.
생존 위한 경쟁… 부메랑 될 수도
유통업체들이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은 충성 고객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기간 e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엔데믹 이후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경쟁이 심화된 현 시장 상황 속에서 수익성을 유지하려면 결국 멤버십 서비스를 통한 충성 고객 확보, 나아가 '잠금 효과'를 노려야 한다는 것이다. 잠금 효과란 소비자가 특정 서비스 이용에 익숙해지면 다른 서비스를 찾기 어려워져서 기존 것을 계속 이용하는 효과를 말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발 먼저 멤버십을 출시한 업체들은 하나둘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예컨대 쿠팡의 경우는 멤버십 출시 초기 혜택은 사실상 무료 배송으로 국한됐지만, 현재는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 10% 할인 등 10여개로 확대된 상태다. 신세계 역시 금융, 배달 플랫폼 등 여러 분야로 멤버십 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간 멤버십 서비스 경쟁이 과열되면 결국 최대 수혜자는 소비자가 된다. 업체 간 경쟁은 서비스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데, 이 경우 소비자는 자신의 입맛에 받는 멤버십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다만 과도한 경쟁은 소비자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계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경쟁적으로 너무나 혜택을 많이 주다 보면 그게 기업 경영이나 수익성 등에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압박이 지속된다면 결국 지금의 혜택이 쪼그라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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