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폭우 중 서울 만찬 해명했지만... 이번엔 보고서 부풀리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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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집중호우 중 서울에서 만찬을 한 사실이 드러나자, 충북도는 '저녁에 도청으로 돌아와 긴급점검회의를 했다'며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해당 긴급점검회의 결과 보고 문건의 내용이 실제 회의 정보와 다른데다, 회의한 지 며칠 지나 보고서가 등록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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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인뉴스 김남균]
▲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7월 20일 오전 충북도청에 마련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합동분향소에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 충북도가 지난 18일 작성한' 호우대처 상황 긴급점검회의 결과보고(7.14)' 문건 표지(문건제공=박진희 충북도의원) |
ⓒ 충북인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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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 재난대응 3단계 때 서울서 만찬" https://omn.kr/250fd
1일 박진희 충북도의원(더불어민주당)은 충북도가 지난 18일 등록·결재한 '호우 대처 상황 긴급 점검회의 결과 보고(7.14)' 문서를 공개했다.
문서에는 지난 14일 오후 11시 김영환 도지사 주재로 충북재난 종합상활실에서 긴급점검회의를 진행했고, 참석자는 충북 도내 11개 시·군 관계자 및 23개 부서에서 총 38명이 참석했다고 기록됐다.
하지만 <충북인뉴스>의 취재 결과, 참석자와 인원은 사실과 달랐다. 해당 문건에는 '국지망 영상회의'를 통해 모든 시·군이 참여한 것으로 보고됐지만, 청주시 등 충북 도내 기초자치단체에 3곳에 직접 문의한 결과, 이들은 해당 회의에 관해 연락받은 적도 없고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한 참석자가 충북도가 해당 문서에 첨부한 회의사진에는 등장하는 인원은 20명 안팎에 불과하다.
▲ 충북도가 작성한 긴급 점검회의 결과보고 문건 (제공 = 박진희 충북도의원) |
ⓒ 충북인뉴스 |
또 "댐 방류가 증가하고, 하원의 수위가 매우 높아진 상황으로 전체적인 물관리에 대해 통합적 시각으로 유심히 모니터링 하고 관리하여 선제적 주민 대피, 통제 실시"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지난 7월 31일 충북도가 공개한 3분 정도의 김영환 지사 음성 녹취록에는 해당 내용이 전혀 없다.
이번에 공개된 문건이 최종 등록·결재된 시점도 의문이다. 충북도가 생산한 문서들을 찾아본 결과, 보통 회의결과 보고 문건은 통상 하루 정도 이내에 올라왔다. 하지만 이 문건은 회의일로부터 4일이 지난 뒤에야 나왔다.
회의록을 공개한 박진희 도의원은 "누구의 지시로 참사가 일어난 지 4일 후에 이 공문서를 만들었으며 제작 의도와 용도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이 공문서가 사실과 다르다면 그것은 '공문서 위조'"라고 주장하며 도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윤홍창 충북도 대변인은 "회의록 내용이 허위의 내용을 담았는지 등 이런 질문에 답변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해당 부서에 확인하라"고 말했다.
회의록을 작성한 충북도 자연재난과 관계자에게 답변을 듣기 위해 계속해서 통화를 시도했지만 해당 과는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 "출장 중이다"라고 답했다.
충북도 측은 보고서에 참석 인원이 잘못 기재된 것과 관련해 '담당자의 단순한 착각'이라고 언론에 해명했다.
앞서 김영환 지사는 지난 14일 재난대응 3단계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충북을 벗어나 서울에서 기업인과 만찬을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다. 다시 청사에 돌아와 밤중에 주재했다는 재난상황 점검회의를 두고도 부실 정황이 드러나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윤홍창 대변인은 7월 31일 해명 기자회견을 열어 "(14일)오후 3시 19분 청주에서 출발해 교통 체증으로 오후 7시쯤 (서울에)도착, 1시간 정도 10여 개의 충북 레이크파크 현장 설명과 자문을 듣고 바로 청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6~7분 정도 주재한 호우 피해 및 대처 상황 점검회의시 (지사께서) '끝까지 방심하지 말고 상황을 잘 주시해서 밤새 도민들께서 큰 일이 없이 잘 지낼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하며 핵심사항 위주 회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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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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