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시장 열기 식나…하반기 IPO 흥행 ‘적신호’

노성인 2023. 8. 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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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의 4배로 마감)'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과열됐던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사그라지고 있다.

상장 당일부터 큰 변동성을 보이며 하락 마감하는 공모주들이 연이어 등장한 가운데 올해 첫 대어로 주목받았던 파두가 일반청약 흥행에 실패하는 등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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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네특 등 신규 상장 첫날 변동성↑
파두, 수요예측·일반공모 흥행 실패
ⓒ게티이미지뱅크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의 4배로 마감)’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과열됐던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사그라지고 있다. 상장 당일부터 큰 변동성을 보이며 하락 마감하는 공모주들이 연이어 등장한 가운데 올해 첫 대어로 주목받았던 파두가 일반청약 흥행에 실패하는 등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전 거래일 대비 530원(3.64%) 상승한 1만5100원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상장한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상장 당일 공모가(1만4000원) 대비 5270원(37.6%) 하락한 8730원에 거래를 마치는 등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 지난 7월 26일 상장한 버넥트도 전일 대비 870원(7.68%) 오른 1만2200원, 에이엘티도 650원(2.74%) 상승한 2만4350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공모가 대비 23.8%, 3.6% 하락한 것이다. 버넥트와 에이엘티는 상장 당일에만 각각 26.88%, 9.8% 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아울러 하반기 IPO 시장 분위기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됐던 파두의 흥행 실패도 공모주 열기 확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5년 6월 설립된 파두는 국내 팹리스 업체 중 최초로 1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유니콘 기업이다. 이에 올 상반기 상장을 철회한 케이뱅크, 컬리, 11번가 등 대어급 기업들의 기업을 대신할 올해 기업공개(IPO) 첫 대어(大漁)로 꼽혔다.

다만 파두는 앞서 진행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362.9대 1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받은 가운데 지난달 27~28일 양일간 이뤄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도 경쟁률 79.75대 1, 증거금 1조930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일반 청약을 진행한 종목들의 일반 청약 평균 경쟁률은 1600대 1 수준인 점으로 고려하며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파두보다 하루 먼저인 지난달 26~27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엠아이큐브는 증거금 3조766억원을 끌어모으며 경쟁률 1695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공모주 투자 열기가 시들해질 경우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인 두산로보틱스·SGI서울보증보험·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조 단위급 대어 공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산로보틱스의 기업가치를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9월쯤 전후로 상장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공모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꺾인 가운데 파두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흐름을 보인다면 상장 절차를 미룰 가능성도 나온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장 당일 가격 제한 폭이 확대돼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익률이 좋았던 단기 과열 구간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살짝 꺾인 느낌”이라면서도 “대어들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성공할 경우 유의미한 공모 금액 증가 등 IPO 시장에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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