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사자는 죽지 않아"…'SNS 삭제' 뒷말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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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골프' 논란으로 당원권 정지 10개월 징계를 받은 홍준표 대구시장은 "더이상 이 문제로 갑론을박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나까지 내치고 총선 괜찮을까", "사자는 하이에나 떼들에게 물어 뜯겨도 절대 죽지 않는다", "유승민·이준석은 안고 가라" 등의 글을 올린 뒤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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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답다", "팬덤 정치인" 일부 비판도
'수해 골프' 논란으로 당원권 정지 10개월 징계를 받은 홍준표 대구시장은 "더이상 이 문제로 갑론을박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나까지 내치고 총선 괜찮을까", "사자는 하이에나 떼들에게 물어 뜯겨도 절대 죽지 않는다", "유승민·이준석은 안고 가라" 등의 글을 올린 뒤 삭제했다. 징계 처분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홍 시장은 지난달 20일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개시 결정 이후에도 SNS에 '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참는다'는 뜻의 '과하지욕'을 썼다가 삭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홍 시장이 SNS에 글을 올리고 삭제하는 것을 두고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홍 시장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 게시판에 한 지지자는 "페이스북 글 썼다가 지울 거면 안 쓰는 게 낫지 않나요…?"라고 올렸다.
이 지지자는 "요즈음 시장님께서 페북 글을 수정했다거나 삭제했다는 게 언론에서 심심찮게 나오는데 국민들이 보기에는 자칫하면 가벼운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댓글을 통해 "의사표시는 하고 기록을 남기는 게 적절치 못할 때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홍 시장의 페이스북 글을 놓고 정치권에서도 여러 해석이 나왔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시장 발언은)지극히 옳은 말씀인데 일관되지 않다"며 "이준석 대표 징계할 때는 '자중해라. 당에는 징계할 자유가 있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으니까 이준석, 유승민을 대변해서 '나 내치지 마, 나한테 손가락질 하지 마' 이런 항변을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원석 전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같은 방송에서 "홍 시장의 최근 모습을 보니까 팬덤 정치인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굉장히 주관적인 얘기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고 지지를 받는데 내용이 전부 명령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제 본인의 정치적 미래에 대해서 원모심려(먼 앞날을 깊이 생각함), 심사숙고하는 정치인은 아니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덧붙였다.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은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시장다운 액션"이라며 "그럼과 동시에 그걸 바로 지웠다는 것은 징계에 있는 상황을 인식하고 자중하는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논란으로 여권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홍 시장의 정치적 위상이 크게 흔들렸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홍 시장은 "나는 아직 3년이라는 긴 시간이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3년 남은 대구시장 임기 동안은 다시 대권으로 가는 길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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