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귀신 작전 스타트!'…PSG, 음바페-레알 '사전 계약' 확신→FIFA 제소+법정 공방 추진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과 킬리안 음바페, 레알 마드리드 간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등장했다.
PSG를 대표하는 축구 스타 음바페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 2017년 PSG에 합류한 이후 줄곧 PSG 에이스로 활약하던 그가 이번 여름을 앞두고 향후 PSG를 떠날 계획을 직접 발표했기 때문이다. 팬들은 음바페가 떠난다는 소식에 놀랐으며, 구단은 그가 PSG와의 계약 만료 이후 자유계약으로 나갈 것이라는 말에 더욱 당황했다.
다만 PSG는 음바페의 계획대로 휘둘릴 생각이 없었다. 2024년 6월 여름 만료되는 계약이 1년 남은 현재, 음바페가 계약 연장과 이번 여름 이적 중 하나만을 택할 것을 압박 중이며, 그를 매각하기 위해 이적시장에 내놓은 상황이다.
음바페는 PSG의 다양한 압박에도 큰 반응이 없다. PSG는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도 음바페를 제외했으며, 최근에는 음바페를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명단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소식까지 등장해 그가 차기 시즌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구단에서 1년을 보내야 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이런 소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PSG 훈련장에 등장해 훈련을 소화하고, 휴가까지 다녀왔다.
결국 PSG는 음바페가 유일하게 원하는 행선지라고 알려진 레알 마드리드와의 협상까지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PSG가 음바페를 레알에 매각하더라도 두 구단과 음바페 사이의 문제가 지속될 수 있다는 소식이 등장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일(한국시간) "PSG는 레알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마르카는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의 보도 내용을 인용하며 "소식에 따르면 PSG는 음바페가 내년 여름을 위해 레알과 계약을 맺었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는 클럽의 허가 없이 선수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은 FIFA 규정에 따라 불법이다"라며 PSG가 레알을 음바페와의 사전 계약 협의로 제소할 계획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PSG는 음바페가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과의 만남조차 거절하면서 레알과의 계약에 대해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라고 언급했다.
'보스만 룰'에 따르면 레알과 음바페는 계약 만료 6개월 전인 내년 1월부터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접촉은 엄연한 위법이라는 게 PSG의 주장이다.
음바페는 PSG가 매각을 결정한 이후 알힐랄로부터 엄청난 계약을 제안받았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 24일 "알힐랄이 킬리안 음바페를 위한 회담을 열기 위해 PSG에 공식 입찰서를 제출했다"라며 독점 보도를 냈으며, 이후 여러 매체에서는 알힐랄이 음바페의 이적료로 3억 유로(약 4255억원), 연봉으로는 7억 유로(약 9930억원)를 준비한 사실이 보도됐다.
사우디 측은 음바페를 단기 영입해 활용할 계획이었다. 음바페의 유일한 희망 팀이 레알 마드리드이기 때문에 알 힐랄은 1년 만 그를 활용하고 그다음 시즌인 2024/25 시즌을 앞두고 그를 레알로 보내는 방향으로 선수를 설득하려 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사우디의 계약을 고려조차 하지 않았고, 알힐랄 구단 관계자들이 파리를 찾아왔지만 만남도 거절했다.
PSG는 음바페가 저런 엄청난 계약을 거절한 것이 이미 레알과의 사전 계약으로 인해 검토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판단해 음바페와 레알의 사전 계약 가능성을 의심 중이다.
다만 음바페가 레알과 사전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이 당장 확인되기는 어렵기에 PSG는 레알에 그를 매각하는 협상 자체를 멈추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매체들은 "최근 며칠간 레알은 PSG가 이번 여름 음바페에게 얼마의 이적료를 책정할지 이미 알고 있다. 이적료는 2억 5000만 유로(약 3519억원)에 달한다. 이는 음바페의 어머니 파이자 라마리가 레알 측과 나눈 대화에서 드러났으며 레알은 당장 이 금액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할인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르카는 이러한 PSG의 고집에 대해 "PSG가 결국 포기할 가능성이 더 크다. 레알은 1년 안에 그를 무료로 영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PSG는 선수도, 돈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 PSG는 해당 시나리오를 생각지 않고 있다"라며 결국 PSG가 음바페 판매를 위해 이적료 고집을 접을 것이라고 점쳤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 소속 기자 줄리앙 로렌스도 음바페의 이적 가능성에 대해 음바페가 이번 여름 레알과 계약할 가능성은 100퍼센트라고 말하고 싶다"라며 음바페가 무조건 2023/24 시즌부터 레알 소속으로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과 음바페의 어머니는 매일 연락하고 있다. 그들은 음바페의 조건과 계약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들은 이번 여름에 이적을 마감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며 이미 레알과 음바페의 어머니가 계약을 협의 중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PSG가 음바페를 레알에 매각하는 과정은 별개로 진행될 수 있으며, 음바페가 레알로 향한 뒤 구단과 선수의 사전 계획에 대한 제소를 진행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한편 프랑스 매체에서는 음바페 이적 사가에서 앞으로 중요하게 다가올 3개의 날짜까지 제시하기 시작했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는 3개의 날짜로 리그 개막전, 이적시장 마감일, 챔피언스리그 선수 등록일을 꼽았다.
매체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음바페가 로리앙전 명단에 들 수 있는지 여부다. 지난 시즌 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음바페가 로리앙을 상대로 결장한다면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에 다른 팀을 찾거나, 1군에 포함될 수 있도록 엔리케 감독을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9월 20일에 이적시장이 종료되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처럼 완전히 다른 리그로 떠나지 않는 한 9월 1일 이후에는 어떤 유럽팀도 음바페를 영입할 수 없다"라고 이적시장 마감일에 대해 설명했으며 "주요 리그에서 이적시장이 끝났음에도 음바페가 PSG에 남아있기로 결정했다면, 이 날짜가 전환점이 될 수 있다"라며 음바페 잔류 시 챔피언스리그 명단 등록 여부가 구단과 선수 간의 관계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음바페 이적 협상이 구단 간의 법정 공방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PSG와 레알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많은 팬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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