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코리안몬스터#복귀전#토미존서저리#볼티모어 [쿡PICK]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가 1년 2개월 만에 빅리그 무대로 돌아온다.
류현진은 2일 오전 8시7분(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이 빅리그 경기에 나서는 건 지난해 6월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도중 팔꿈치 통증으로 강판한 뒤 14개월 만이다. 화이트삭스전 이후 류현진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뒤 1년 넘게 재활 훈련에 몰두했다.
경기 시청을 앞두고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 관전 포인트를 준비했다.
#1. 류현진의 몸상태는?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는 만큼 류현진의 몸상태에 국내, 해외 언론들이 모두 주목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수술대에 오른 뒤 올해 후반기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렀다. 야식을 끊고 13㎏ 가량 체중을 감량하는 등 부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5월 처음으로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 하며 복귀에 시동을 걸었던 류현진은 지난달 4차례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0의 좋은 모습을 보였다.
투구수도 42구→37구→66구→85구로 꾸준히 늘려나갔으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141.6㎞→142.3㎞→144.5㎞→146.1㎞로 꾸준히 상승했다. 류현진은 수술 전에도 140㎞ 후반대의 구속을 기록했는데, 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상태다. 2번째 토미존 서저리로 구속 저하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폼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류현진의 가장 큰 무기인 제구에도 이상이 없다는 평이다. 마이너리그 등판 경기에서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정확한 제구를 선보였다. 4경기에서 총 16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동안 단 1개의 볼넷만 내줬다.
#2. 완전히 달라진 볼티모어
류현진은 볼티모어전에서 통산 9경기에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류현진이 토론토로 이적했던 첫 해인 2021년엔 6번이나 만나 4승을 따냈다. 류현진은 볼티모어에 있어 천적과도 다름 없었다.
볼티모어는 만년 약체팀으로 분류됐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3위 이상의 성적을 낸 적이 없다. 2018년과 2019, 2021년엔 모두 100패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금의 볼티모어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1일 기준 64승 41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에 올라 있다. 최근 몇 시즌간 탱킹을 진행하며 모은 유망주들이 작년을 기점으로 하나둘씩 재능을 꽃피우며 볼티모어를 높은 곳으로 이끌었다.
볼티모어를 이끄는 선수는 주전 포수 애들리 러치맨이다. 2019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인 러치맨은 빅리그 2년차임에도 공수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있다. 1일 기준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70 14홈런 47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795로 다소 평범해 보이지만, 올 시즌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0.290 4홈런 13타점 OPS 0.870을 기록했다. 좌완을 상대로 홈런은 다소 적지만 장타율 0.460을 기록할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볼티모어의 1루수 라이언 마운드캐슬도 좌완에 강력한 모습을 선보였다. 좌완 상대로 올 시즌 타율이 0.315나 되며, OPS는 무려 1.015에 달한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이 3할을 넘길 정도로 감각이 좋다. 이날 경기도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볼티모어에서 홈런 1위(18개)를 기록 중인 앤서니 산탄데르, 정규 타석은 소화하지 않았지만,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타율(0.308)을 기록 중인 라이언 오헌도 경계 대상 손꼽힌다.
#3. 선발 보장, 계약 마지막해…류현진의 선전이 필요한 이유
류현진은 이번 복귀전을 포함 8월에 펼쳐지는 2~3경기에서 호투를 펼쳐야 한다.
먼저 선발 보장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토론토는 선발 평균자책점(ERA)가 3.84로 리그 전체 4위에 달한다. 시즌 중반 알렉 마노아가 부진해 루키 리그까지 강등됐지만, 최근 복귀 후 안정적인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 케빈 가우스먼(8승 5패 ERA 3.10), 호세 베리오스(8승 7패 ERA 3.31), 유세이 키쿠치(8승 3패 ERA 3.79), 크리스 배싯(10승 6패 ERA 4.00) 등이 선발 로테이션을 완벽히 지키고 있다.
현재 토론토는 지난달 29일부터 17연전에 돌입한 상태라 류현진이 복귀를 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5인 체제에서 임시적으로 6인 로테이션으로 변경했다. 로테이션이 원상 복귀될 경우 류현진이 선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복귀 후 2~3경기에서 호투를 펼쳐야만 한다.
또한 류현진은 올 시즌이 끝나면 2020시즌을 앞두고 체결했던 4년 계약이 마무리된다. 토론토는 10월2일에 2023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남은 2개월의 성적이 류현진의 빅리그 잔류 혹은 KBO리그 복귀를 가를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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