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노인 비하' 발언 일파만파…野 내부서도 "당 도우러 온 거 맞나"

김은지 2023. 8. 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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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남은 기대 수명에 따라 표를 행사하는 '여명 비례투표'가 합리적이란 취지의 발언을 하며 노년층을 비하했다는 여권의 대대적인 공세에 직면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김 위원장의 '현대판 고려장' 노인 폄훼 발언을 규탄한다"라면서 "여명 비례 대표제를 운운하며 민주주의 원칙을 전면 부정하는 무식의 소치를 뽐낸 것도 기가 차지만, 이 사람이 민주당 혁신위원장이라는 사실에 더욱 우려가 커진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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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구태 빠져 있어…현대판 고려장" 맹폭
조응천 "그 말씀은 지독한 노인 폄하 발언"
이상민 "말들 지나치고 너무 일탈했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지난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남은 기대 수명에 따라 표를 행사하는 '여명 비례투표'가 합리적이란 취지의 발언을 하며 노년층을 비하했다는 여권의 대대적인 공세에 직면했다. 내년 총선이 8개월여 남은 시점에서 당을 쇄신해야 할 혁신위가 대형 악재에 부딪힌 것이다. 김 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은 '현대판 고려장' '민주당의 노인 폄하 DNA'란 단어를 소환했을 뿐 아니라, 당내 비명계에서도 혁신위의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혁신위는 전날 "예시로 꺼낸 중학생의 아이디어를 왜곡해 발언의 취지를 어르신 폄하로 몰아가는 것은, 사안을 정쟁적으로 바라보는 구태적인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혁신위의 해명에도 당내에서는 김 위원장의 언행에 대해 "정도가 너무 중대하다" "우리 당을 도와주러 온 것이 맞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귀를 의심했다. 우리 당을 혁신하러, 도와주러 오신 분이 맞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아프리카 속담에 '노인 한 명이 돌아가시면 도서관 하나가 없어지는 것'이라는 그런 얘기가 있다. 그만큼 어르신들은 삶의 지혜, 경험이 축적된 분들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특히 김 위원장을 향해 "그 말씀은 지독한 노인 폄하 발언"이라고 수식하고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제도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을 왜곡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방송에 안 나오시거나 말씀 좀 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상민 의원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 위원장의) 말들이 정도가 너무 지나치고 너무 일탈을 했다라는 점에서 상당히 걱정된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무지한 것인지 아니면 인식이나 기본적인 가치관이나 이런 데서 문제 결함이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라며 "그런데 그 정도가 너무 중대하다는 생각이다. 그런 인식과 그런 자세를 가지고 과연 민주당의 혁신의 역할을 앞장서서 할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도 "민주당의 혁신은 이미 물 건너간 것"이라며 김 위원장과 혁신위를 맹폭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혁신위도 구태에 빠져있다"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서도 "민주당의 입장을 오늘 한 번 지켜보겠다"라며 "사과를 하든지 해명을 하든지 입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입장에 따라 우리 당이 조치할 사안이 있으면 조치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김 위원장의 '현대판 고려장' 노인 폄훼 발언을 규탄한다"라면서 "여명 비례 대표제를 운운하며 민주주의 원칙을 전면 부정하는 무식의 소치를 뽐낸 것도 기가 차지만, 이 사람이 민주당 혁신위원장이라는 사실에 더욱 우려가 커진다"라고 했다.

이처럼 김 위원장의 발언 논란이 커지고 있음에도 민주당에서는 당 차원의 대처를 하지 않는 모습이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당내에서는 공식적으로 논의할 기회는 없었다"라며 "(김 위원장이) 최근 발언에 대해서는 본인이 취지에 맞지 않게 오해의 소지가 있게 보도가 됐다라고 해명했다. 의원들에게도 전체적으로 (자신의 발언 취지를 ) 해명하는 말씀을 전해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김 원내대변인은 "현재 당내에서 그 부분에 대해 추가로 더 문제제기가 있거나 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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