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마감일의 기적" 김하성, 부상 투혼에 안타까지…팀은 3-4 연장 패배
윤승재 2023. 8. 1. 14:56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부상 투혼으로 경기에 출전, 안타를 기록했으나 팀 승리를 막지 못했다.
김하성은 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리는 2023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김하성은 출전이 불투명했다. 전날 입은 어깨 부상 때문이었다. 김하성은 바로 전 경기였던 7월 3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 쇄도를 하다 포수와 오른쪽 어깨를 부딪쳐 부상을 당했다. 이후 통증을 호소한 김하성은 수비 이닝 때 교체돼 우려를 낳았다. 경기 후 뼈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이튿날 경기 출전은 힘들어 보였다.
우려와 달리 김하성은 1일 경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무서운 회복력으로 타격이 가능한 몸 상태를 만들었다. 샌디에이고 담당기자 케빈 에이시도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트레이드 마감일의 기적이다“라고 그의 회복력을 놀라워 했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도 7월 타율 0.341의 맹타를 휘두른 김하성을 포기할 수 없었다. 대신 그의 몸 상태를 고려해 지명타자로 투입했다.
빅리그 데뷔 처음으로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1회 첫 타석에서 땅볼로 물러난 뒤 3회 2사 1루 상황에서 소화한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걸러 출루했다. 이어진 1, 2루 기회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엔 실패했다. 5회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선 김하성은 7회도 땅볼로 물러나며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트렌트 그리샴의 홈런으로 3-3 동점이 된 상황에서 김하성이 2루타를 쳐내며 역전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다음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점수를 올리진 못했다.
역전 기회를 놓친 샌디에이고는 결국 10회 말 끝내기 안타로 패했다. 10회 초 승부치기(무사 2루)에서 무사 만루를 만든 뒤 득점에 실패한 샌디에이고는 10회 말 3루수 매니 마차도가 수비 실책을 범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브랜튼 도일의 번트 타구를 포수 개리 산체스가 완벽한 타이밍으로 3루에 공을 연결했으나, 마차도가 태그 과정에서 공을 빠뜨려 주자를 진루시켰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3-4로 패했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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