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 시절 매일 밤 기다리던 '인터넷편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육군 훈련소에 들어간 훈련병들이 매일 밤 가족과 연인의 소식이 실려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인터넷 편지’가 오는 15일부터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서우석 육군 공보과장은 지난달 31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신병교육대 훈련병들이 휴대전화 사용을 시범적으로 하게 됨에 따라 인터넷 편지를 출력해서 (전달하던) 것은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육군 훈련병들은 가족이나 지인 등이 육군훈련소 홈페이지나 국군 소통 앱 ‘더캠프’를 통해 남긴 편지를 종이에 출력된 형태로 전달받아 왔다.
주말과 일과 후 휴대전화를 쓸 수 있는 병사들과 달리 훈련병의 휴대전화 사용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방부가 지난달 3일부터 훈련병의 휴대폰 사용을 시범 운영하면서 훈련병들도 주말과 공휴일에 1시간씩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인터넷 편지의 필요성도 사라졌다.
병무청은 지난 5월 육군·해군·공군·해병대 입영 대상자에게 신병 교육 기간에도 주말·공휴일에 1시간씩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면서 입영 시 휴대전화와 충전기 등을 지참하라고 안내했다.
병사들은 평일에는 일과 후인 오후 6~9시에, 휴일에는 오전 8시 30분~오후 9시에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이 또한 아침 점호 이후부터 오후 9시까지로 확대하는 방안이 시범 운영된다.
다만 공군과 해군은 인터넷 편지를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다. 해군교육사령부 홈페이지와 공군기본군사훈련단 홈페이지에서는 여전히 편지 쓰기가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소통 수단이 다양해지면 인터넷 편지 수요가 줄어들어 육군 외 다른 군에서도 자연스럽게 폐지가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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