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빠진 선장, 고삐풀린 배…젊은 순경이 멈췄다

동해해경 강릉파출소 임성규 순경, 1호봉 특별승급

동해해양경찰서 강릉파출소 소속 임성규 순경이 지난 6월 19일 동해상에서 선장을 잃고 폭주하는 어선을 멈춰 세운 뒤 주먹을 쥐고 있다. 동해해경 제공

어선 간 충돌 사고로 선장이 바다에 빠지면서 어선이 폭주하는 일이 있었다. 이런 어선에 위험을 무릅쓰고 뛰어들어 엔진을 멈춰 세운 해경 순경의 활약상이 공개됐다. 해당 순경은 추가 사고를 막은 공을 인정받아 특별 승급의 기쁨을 누렸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1일 국민 안전에 앞장선 우수공무원으로 동해해양경찰서 강릉파출소 소속 임성규 순경을 선발해 특별승급 발령장을 수여했다.

임 순경은 지난 6월 19일 강원도 강릉 사천면 인근 해상에서 승선원 없이 고속 운항하던 어선에 뛰어내려 엔진을 정지한 공을 세웠다.

동해해양경찰서 강릉파출소 소속 임성규 순경이 지난 6월 19일 동해상에서 선장을 잃고 폭주하는 어선을 멈춰 세우고 있다.

사건은 당일 오전 4시22분쯤 승선원 1명씩을 태운 1.24t급 A호와 3.19t급 B호 어선이 충돌한 데서 비롯됐다.

사고 충격으로 A호 선장이 추락했고, 바다에 빠진 그를 B호 선장이 구조했다.

그러나 엔진이 켜져 있던 A호는 자제력을 잃고 동해상을 고속 질주하기 시작했다.

특별승급 신고하는 임성규 순경. 동해해경 제공

동해해경은 당일 오전 4시51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20여분간 수색 끝에 16∼17노트, 약 시속 30km의 빠른 속도로 운항 중인 A호를 발견했다.

임 순경이 A호를 멈춰 세운 시점은 충돌사고 뒤 약 50분이 지났을 때였다. 그새 A호는 외해 쪽으로 약 20km 거리를 운항한 상태였다.

김성종 동해해경청장은 “위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한 모습은 타의 모범이 됐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해양경찰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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