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은경 '노인비하' 십자포화…"혁신위 해체해야"(종합)

김영원 2023. 8. 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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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혁신위원장 "미래 짧은 세대" 발언
김기현 "노인비하 DNA의 화룡점정"
지도부 "갈등적 세계관"·"현대판 고려장"

국민의힘이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노인 비하' 논란에 대해 민주당 인사들의 과거 언행을 언급하며 "혁신위가 스스로 해체해야 한다"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의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젊은 사람들과) 1대1 표결을 하느냐'는 발언은 민주당의 노인 무시·노인 비하 DNA의 화룡점정"이라며 비판했다.

김 대표는 "어르신·노인 세대에 대한 민주당의 적대적 인식과 폄하 발언은 실로 유구한 전통을 자랑한다"며 "가깝게는 작년 지방선거 기간 윤호중 의원의 사례가 있었고, 멀게는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을 앞둔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이었던 정동영 의원의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 집에서 쉬셔도 된다'는 망언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윤 의원은 6·1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충북 증평군 지원 유세 중 송기윤 국민의힘 증평군수 후보와 관련해 "일흔이 넘으셨으니 새로운 것을 배우시기는 그렇지 않나. 하시던 일을 계속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 대표는 "민주당이 이런 천박한 인식을 가진 자를 혁신위원장으로 내세운 것을 보면, 무슨 짓을 하려 하고 있는지 넉넉히 짐작된다"며 "눈속임을 하면서 마치 혁신을 하는 듯 시늉을 하지만, 실제로는 진보를 거슬러 퇴행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 민주당의 현주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 본인이야말로 혁신의 대상이자 징계 퇴출의 대상인데, 이런 인물이 누구를 혁신하고 징계를 하겠다는 거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혁신위의 해체를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 혁신위는 김 위원장 이하 전원이 국민 앞에 사과하고, 모든 직으로부터의 사퇴는 물론, 혁신위를 스스로 해체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했다.

아울러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이런 함량 미달 인물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한 이 대표는그 연대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며 "이 대표는 국민들께 정중하게 사과하고 혁신위 해체를 선언해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민주당은 2004년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입에 담을 수 없는 노인 폄하 발언의 긴 역사를 갖고 있는데, 김 위원장이 혁신해야 하는 것은 이같은 갈등적 세계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래가 긴 사람과 짧은 사람이라는 갈등적 표현으로 세대를 대비하는 순간 아들의 순진한 발상은 어느새 고도의 정쟁적 주장으로 바뀌기 시작한다"면서 "민주주의 국가는 1인 1표 원칙 때문에 실현되기 어렵다고 (김 위원장이) 답변한 것은 1인 1표 원칙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으로 오해를 사기 충분하다"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철규 사무총장 역시 김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현대판 고려장"이라며 "전쟁으로 무너진 나라를 한강의 기적으로 일으키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세대가 어르신들이다. 이분들을 폄훼하는 것도 모자라 현대판 고려장, 집에 박혀 계시라는 망언에 버금가는 끔찍한 발언"이라고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2030 청년과의 좌담회 자리에서 아들이 중학생일 때 나눴던 대화를 언급하며 "왜 나이 드신 분들이 우리 미래를 걱정하냐,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게 (아들) 생각이었다"며 "그 말은 되게 합리적이죠"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 1표라 현실적 어려움이 있지만, 그게 참 맞는 말"이라며 "우리들의 미래가 훨씬 더 긴데,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1대1로 표결해야 하느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언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김 위원장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아들이 중학생 시절에 낸 아이디어를 소개하며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했을 뿐, '1인 1표'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부인한 바 없다"며 "예시로 꺼낸 중학생의 아이디어를 왜곡해 발언의 취지를 어르신 폄하로 몰아가는 것은, 사안을 정쟁적으로 바라보는 구태적인 프레임이자 전형적인 갈라치기 수법"이라고 반박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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