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문', 경이로운 우주 속 빈약한 서사…도경수는 빛났다 [볼 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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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기록을 세운 김용화 감독이 신작 '더 문'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혼한 아내 항공우주국(NASA) 메인 디렉터 윤문영(김희애 분)에게 도움을 요청해 황선우를 다시 지구로 귀환시킬 방법을 찾는다.
'더 문'은 280억 원의 제작비로 경이로운 우주를 정교하게 그려냈다.
홀로 고립된 우주 속 무중력 상태에서 구르고 날아오르면서 복합적인 감정연기까지, 그야말로 도경수의 원맨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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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기록을 세운 김용화 감독이 신작 '더 문'으로 돌아왔다. 그 동안 한국에서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SF 장르로. 하지만 불시착인 것 같다. 미지의 세계인 우주와 달의 비주얼적인 면을 보여주기 위해 기술력에 힘쓰다 보니 서사와 캐릭터에 힘이 빠졌다.
배경은 2029년이다. 영화는 리얼리티를 강조하기 위해 다큐멘터리로 시작한다. 5년 전 한국은 첫 번째 달 탐사선 나래호의 실패담을 보여준다. 나래호의 사고로 대한민국은 우주인들을 잃었고, 우주국제연합에서 탈퇴했다. 이에 독자적으로 기술을 연구해 2번째 탐사선 우리호 발사 직전에 앞두고 있다.
우리호에 오르는 우주인 셋 중 한 명이 황선우(도경수 분)다. 하지만 이마저도 사고가 생긴다. 태양풍으로 기체에 문제가 생겨 두 명의 우주 대원이 목숨을 잃는다. 남은 건 황선우 하나 뿐. 문제는 UDT 대원 출신의 물리학 전공의 황선우는 우리호를 작동시키는 방법을 모른다.
그를 구할 수 있는 건 나래호 사고를 책임지고 떠난 전임 우주센터장 김재국(설경구 분) 뿐이다. 김재국은 5년 전 사고의 트라우마로 소백산 천문대에 틀어박혀 살고 있지만, 황선우에게 빚진 마음을 안고 돌아온다. 그리고 이혼한 아내 항공우주국(NASA) 메인 디렉터 윤문영(김희애 분)에게 도움을 요청해 황선우를 다시 지구로 귀환시킬 방법을 찾는다.
'더 문'은 280억 원의 제작비로 경이로운 우주를 정교하게 그려냈다. 황선우가 망망대해의 우주에 부유할 때면 칠흑 같은 어둠에 두려움이 공유되기도 한다. 할리우드 SF 우주 영화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이는 다시 말해, 할리우드 SF 우주 영화에서 자주 봐왔던 그림이다. '더 문'의 강점이지만, 절대적이지도 않다.
무엇보다, 이야기가 촘촘하지 않다. 중간 중간 캐릭터의 빈 구석이 많다. 선우, 재국, 문영의 관계들의 설명이 충분치 않고 깊이와 성의가없다.
특히 마지막 선우가 재국의 고백을 듣고 결정을바꾸는 순간이 설득력이 부족하다. 김용화 감독은 이와 관련해 "용서를 하는 것보다, 용서를 구하는 것이 용기가 더 필요한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지만, 관객이 이 부분에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황선우의 귀환을 두고 희망과 실패가 반복되는 지점도 늘어진다. 우주센터 내부에서의 절망만 환호만 메아리 칠 뿐이다. 절체절명의 순간, 선우의 구출 시도는 의외의 인물이 활약하는데 이 부분도 의아함을 자아낸다.
'신과 함께' 당시, 신파 요소의 호불호가 강했던 탓일까. 이번 작품은 최대한 감성에 호소하려는 설정들을 최대한 절제한 흔적들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 황선우 역으로 열연한 도경수는 역시나 올해도 발견이다. 매 작품에 출연할 때마다 기대 이상을 해내는 도경수는 '더 문'에서도 어김없이 빛난다. 홀로 고립된 우주 속 무중력 상태에서 구르고 날아오르면서 복합적인 감정연기까지, 그야말로 도경수의 원맨쇼다. 러닝타임 129분. 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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