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영화제, 프로그램 구조조정…"영화계 적신호" VS "위상 재고 기회"

류지윤 2023. 8. 1. 13: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 3대 영화 중 하나인 베를린 영화제가 심각한 예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구조 조정의 일환으로 2024년 프로그램의 규모를 줄이고 두 개의 경쟁 부문을 추려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영화 관계자는 "구조조정과 예산 부족이란 규모적 축소의 영향을 무시할 순 없지만, 세계 3대 영화제로서 위상을 재고할 수 있는 기회로도 보인다. 매년 일정한 수의 한국 영화들이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는 쾌거를 달성했지만, 영화제 선정이 작품성과 흥행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인식으로 그 영향력이 점점 미비해지고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적합한 콘텐츠가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청된다는 영광을 재현하고, 초청작의 기준이 설득력을 갖게 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4년 초청작 200편
TV 시리즈→갈라 상영으로 통합
"안정적인 예산 기반을 위한 결정"

세계 3대 영화 중 하나인 베를린 영화제가 심각한 예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구조 조정의 일환으로 2024년 프로그램의 규모를 줄이고 두 개의 경쟁 부문을 추려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를린 영화제는 내년 200편 정도로 초청작 수를 줄일 예정이다. 2023년 초청작 수는 287편으로 이는 약 30% 감소한 수치다.

또한 새로운 독일 신인 감독을 조명하는 Perspektive Deutsches Kino 섹션을 해체시킨다. 독일 신인 감독의 영화는 기존 경쟁, 파노라마, 세대, 또는 포럼에서 소개 된다.

TV 시리즈를 초점하는 섹션은 베를린 갈라 상영으로 통합된다. 이 같은 결정을 두고 베를린 집행위원회 측은 "앞으로 영화제의 조직과 시행을 위한 안정적인 예산 기반을 위한 결정이다. 이 프로세스는 보다 집중된 프로그램을 위해 사용해, 영화의 프레젠테이션과 인식을 최적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칸, 베니스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라 불리며 권위와 명성을 가지고 있는 베를린 영화제가 규모를 대폭으로 축소한다는 소식에 영화계는 술렁이는 분위기다. 칸 영화제는 세계적인 영화 스타들과, 크리에이티브 한 혁신적인 영화들이 주목 받고, 베니스 영화제는 미술성과 예술성이 강조되며, 아티스틱 한 영화들이 주로 상영된다.

베를린 영화제는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영화를 선보이면서 예술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중시한다. 특히, 인권, 정치, 인종, 환경 문제 등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주제를 다루는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들을 적극적으로 초빙하고 관심을 기울여왔다. 또한 두 영화제가 약 70여 편을 초청하는 것과 비교해 초청작 수가 많아 개인적이고 독립적인 시각을 가진 영화 작품을 사회적 이슈와 예술적인 가치와 결합시키는 경향이 있어서, 새로운 젊은 감독들의 시도와 뛰어난 실험적인 눈을 가진 감독들의 국제적 무대가 되어 왔다.

베니스 영화제의 구조 조정은 영화제 살림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겠지만, 팬데믹 이후 영화계에 적신호가 켜진 현 시점에 이뤄지며 약해져가는 영화 산업의 속도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것 아이냐는 우려의 시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독일의 영화제 협회는 "베를린 영화제 축소가 전 세계 영화계에 위협적인 시그널이며, 독일 영화 산업을 후퇴시킬 것이다"라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반면 너무 많은 초청작들을 소개하는 것보다, 베를린 영화제의 설명대로 엄선한 초청작들에게 더욱 집중해야 할 때라는 주장들도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구조조정과 예산 부족이란 규모적 축소의 영향을 무시할 순 없지만, 세계 3대 영화제로서 위상을 재고할 수 있는 기회로도 보인다. 매년 일정한 수의 한국 영화들이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는 쾌거를 달성했지만, 영화제 선정이 작품성과 흥행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인식으로 그 영향력이 점점 미비해지고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적합한 콘텐츠가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청된다는 영광을 재현하고, 초청작의 기준이 설득력을 갖게 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베를린영화제는 약 80% 이상 정부에게 지원받는 구조고, 독일인들에게 문화, 예술, 산업과 교류, 사회적 메시지 등 다양한 측면에서 중요한 행사이자 자부심으로 알고 있다. 독일 정부가 문화적 상징인 베를린 영화제가 마냥 후퇴하도록 둘 리 없다고 생각한다. 최근 베를린 영화제는 오히려 너무 많은 초청작으로 칸, 베니스 영화제에 비해 권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인상이 있었다. 한 번 쯤 점검이 필요한 시기였다"라고 말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