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진실 호도하나... 백재권 '이재명 관상' 인터뷰 전말 [조성식의 통찰]
[조성식 기자]
지난 7월 23일 <오마이뉴스>에 실린 "'천공 대체자' 백재권, 윤석열-홍석현 회동 동석 의혹 (https://omn.kr/24x02)" 기사와 관련해 백재권씨(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가 7월 25일 <월간조선>을 통해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이어 28일에는 자신의 관상 칼럼을 연재하는 <여성경제신문>을 통해 "악의적 가짜뉴스"라는 표현으로 <오마이뉴스>와 필자를 비난했다.
기사 내용에 불만이 있거나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해당 기자나 매체에 의견을 전달하고 필요하면 수정을 요구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백씨는 이번에 그런 통상적 방식 대신 전후 사정이나 인터뷰 맥락을 잘 모르는 다른 매체를 통해 일방적인 주장을 폈다. 특히 "이재명을 의도적으로 띄우기 위해"라든가 "정치적 의도"니 "가짜뉴스"니 하는 표현은 심했다. 기자와 매체에 대한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 그의 주장을 검증이나 반론 없이 기사화하거나 인용한 매체들도 마찬가지다.
▲ <월간조선> 7월 25일자 기사. <백재권 "오마이뉴스, 작년 인터뷰서 尹부부·한동훈 호평했더니 보도 안 해“> 기사화면. |
ⓒ 월간조선 |
백재권씨의 진실 호도
백씨가 <월간조선>을 통해 '항의'한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오마이뉴스>의 보도 배경에 대한 의구심이다. 지난해 6월 작성된 인터뷰 기사가 <오마이뉴스>에 실리지 않은 것은 기사 내용이 <오마이뉴스>의 제작 방향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둘째, 이번에 <오마이TV>를 통해 공개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관상 관련 내용에 대해서다. 자신은 이 대표를 두고 "대통령 될 관상"이라고 말한 적이 없는데, 기자가 의도적으로 과장 또는 왜곡했다는 것이다.
첫째 내용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이렇게 주장했다.
▲ 관상가이자 풍수가인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
ⓒ 백재권 제공 |
백씨는 지난해 6월 필자와 인터뷰하기 이전에 몇몇 매체와 칼럼을 통해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 세 사람의 관상에 대해 호평해왔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얘기다. 심지어 지난해 2월 <월간조선>에도 비슷한 내용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백씨를 인터뷰하기에 앞서 그의 기존 칼럼과 인터뷰 기사들을 훑어본 필자가 "당황한 듯 멍한 반응"을 보일 아무런 이유가 없다.
당시 인터뷰에서 필자는 이 세 사람을 포함해 주요 정치인 또는 유력인사라 할 만한 사람들, 이를테면 문재인, 이재명, 조국, 안철수, 이준석, 송영길 등의 관상에 대해서도 물어봤고 이를 기사에 담았다. 세부적인 표현의 차이가 있고 일부 새로운 평도 있었지만, 대체로 백씨가 이전에 다른 매체나 칼럼을 통해 폈던 주장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인터뷰 계기는 2018년 '윤석열-홍석현 인사동 회동'에 백씨가 동석했다는 의혹에 대한 확인이었다. 그 기사가 <오마이뉴스>에 실리지 않은 데 대해서는 당사자 못지않게 필자도 유감스럽지만, 편집권 영역이라 굳이 이의를 제기하고 싶지 않다.
애초 <오마이뉴스> 측에서는 "비과학적 영역"이라는 이유로 탐탁지 않아 했으나, "여러 대선 후보들과 만난 사람인 만큼 들어볼 필요가 있다"는 필자의 의견을 존중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전에 약속한 대로 백씨에게 기사를 보여주고 그의 의견을 받아들여 몇 군데 수정했다. 최종본에 동의한 것은 물론이다.
기사가 게재되지 않은 데는 백씨의 주장과 달리 무슨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관상 자체에 대한 시각 차이와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라는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 이번에 당시 인터뷰 내용의 일부를 기사화한 것은 그가 대통령 관저 이전과 관련해 논쟁적 인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사건 기사로서의 가치가 인정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백씨의 말대로 관상은 정치적 성향이나 진영과 상관없다. 필자는 당시 그의 주장을 균형 있게 전달하려 애썼고 기사도 그렇게 작성했다. 이 점은 이번에 <오마이TV>를 통해 그가 만났다는 보수/진보 유력 정치인들에 대한 관상과 인물평(장단점)을 치우침 없이 보도한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당시 인터뷰 기사가 실리지 않은 데 대한 섭섭한 감정은 충분히 헤아릴 수 있다. 이번 보도가 그를 난처하게 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주장으로 사실을 덮으려 해서는 안 된다. 무슨 말 못할 사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그가 고의라기보다는 오해나 착오로 잘못된 주장을 펴는 것으로 이해하고 싶다.
'이재명 관상'에 대한 진실
두 번째, '이재명 관상'과 관련해 <월간조선>은 백씨의 입을 빌려 이렇게 보도했다.
"저는 이재명을 '대통령 될 관상'이라고 말한 적 없습니다. 다만 '대통령 될 씨앗을 지닌 관상 중에서 대통령이 된다, 씨앗이 있다고 모두 되는게 아니다'라고 말했죠."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 남소연 |
(전체 인터뷰 시간은 2시간 16분 35초인데, 이중 논란이 된 이재명 대표 관련 내용은 1시간 14분 26초~1시간 22분 06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음성파일은 8월 1일 오후 <오마이TV>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필자(이하 필): 01:14:26
이재명은 어떤가요? 관상이 다시 좀 회복될 그런 기미가 있나요? 분명히 다음에 또 나오려고 그럴 텐데.
백재권(이하 백): 01:14:36
이재명이도 옛날에 만났을 때.
필: 01:14:38
언제 만났어요, 이재명은?
백: 01:14:40
2017년에 만났어요. 다 그 비슷한 시절에 만났어요.
필: 01:14:45
그러면 그때 대선 나와서 떨어지고 나서?
백: 01:14:48
아니요. 대선 경선기간에.
필: 01:14:49
경선 기간에 문재인하고 붙었을 때?
백: 01:14:53
경선 시작했을 때. 그것도 누가 소개해서 만났어요.
필: 01:14:57
음. 어땠습니까?
백: 01:15:02
그때 느낌이 좋았지. 관상 좋았어요. 그래서 아까 말했잖아요. 제가 누구 물어봤잖아요. 누구 만난 적이 있고. 이거는 제가 얘기 않는 게 이재명 만난 것도 제가 누구한테도 언론에다가 이렇게 제가 SNS나 이런 거 올리지 않아요. 하나도 없어요. 누구 만난 거 안 올려요. 그거 내가 지켜주거든. 그래서 그걸 확인하면, 내가 긍정도 부정도 안 하고 말도 안 하고. 아까 윤석열 만난 것도 두 번 세 번 만나고 이런 얘기할 필요도 없고. 그냥 한 번 만난 걸로 하면 되는 거고. 이재명이도 한 번 만난 걸로 하면 되는 거고. 그거 외에 쓰면 안 돼요. 이재명도 만났을 때 관상이 굉장히 좋았어요. 그래서 제가 굉장히 칭찬을 많이 했습니다. 이재명한테는. 그 대신 이런 거 조심해야 된다는 얘기도 제가 많이 했어요. 당신, 대권 후보가 된다. 이번에는 안 된다 얘기도 했고. 이번에는 안 됩니다. 문재인한테 진다. 그래서 다음에는 당연히 대권후보가 된다. 그런데 대통령 되는 건 별개다.
필: 01:16:12
네.
백: 01:16:13
이런 걸 준비해야 된다, 이런 얘기를 해줬죠. 이런 거 안 지키면 위험하다.
필: 01:16:18
근데 어떤 점이 결국 문제가 됐다고 봐야 되나요?
백: 01:16:24
뭐 이재명이 안 된 이유요?
필: 01:16:27
결국 윤석열한테 간발의 차로 지기는 했지만, 어쨌든 안 된 건 안 된 거잖아요.
백: 01:16:34
그것은 이재명씨가 자만한 것이 가장 커요. 그리고 윤석열이라는 그 힘이 좀 더...
필: 01:16:49
세다? 더 강하다?
백: 01:16:50
대통령이 되는 사람은요. 어떻게 되냐면요. 노력해서 되는 게 아니에요. 절대 하늘이 두 쪽 나도 그런 건 없고. 대통령이 될 만한, 이렇게 관상을 가진 사람이 있어요. 대통령이 될 자질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니까요. 그 사람 중에 돼요. 다 되는 게 아니야. 그중에. 그래서 A가 5명이 있다. 제가 현재 관상을 보면, 만약에 예를 들어서 얘기하는 거예요. 우리나라 지금 언론에 좀 나오고 알려진 인물 중에 5명이 대통령 될 씨앗을 갖고 있다. 그러면 그중에 A하고 B가 나오면 A가 좀 센 사람인데 B가 붙으면 이 B는 안 돼요. A가 돼요. 다음에는 이 B하고 C하고 붙으면 C가 약하면 이 B가 그다음에 돼요. 그런데 거기에 관상이 대통령 될 씨앗이, 대통령이 되는 관상이 아닌 사람이 나오면 이 사람은 절대 안 돼. 하늘이 두 쪽 나도 안 돼요. 아무리 지지율이 높아도 떨어져요, 나중에.
필: 01:17:56
그러면 이재명씨 같은 경우는 다음 대선에 예를 들면 또 나온다고 할 경우에 같이 붙는 상대가 그런 대통령이 될 관상이 아닌 사람이 나오면 이재명이 될 수 있다는 얘기네요.
백: 01:18:08
그죠. 이재명은 대통령 될 씨앗이, 대통령이 될 관상에 포함돼 있었지. 다 되는 건 아니라는 전제가 딱 들어가야 돼요. 오해하니까. 그중에 되는데, 그 범주 안에 대통령 될 가능성을, 그 씨앗을 갖고 있는 관상을 갖고 있어요, 이재명은. 그래서 제가 좋게 봤어요, 굉장히.
(01:18:30~01:19:02 녹취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상 내용이라 생략.)
백: 01:19:03
이재명이는 대통령 될 수 있는 관상이 있었고. 되고 안 되고는 이제 누구와 붙느냐, 그동안 자기가 어떻게 관리하느냐 그것도 중요해요. 왜 그러냐 하면 아슬아슬하게 되는 것은요. 자기가 조금 차이로 실수하면 죽거든. 그런 조심해야 되는 것도 내가 많이 얘기해 줬다고, 이재명 당시 후보한테.
필: 01:19:24
조심해야 되는 건 뭐 어떤 걸 얘기하시는 거예요. 자만, 이런 거?
백: 01:19:29
이재명은 제가 기억나는 게 오래돼서 자세히는 내가 어떤 건 기억은 안 나는데 기억나는 건 이거예요. 이재명은 독기가 너무 많다. 기운이 맑은 기운이 있고 탁한 기운이 있고 독한 기운이 있는데 당신은 독한 기운이 너무 많다. 말속에 독이 너무 많다. 그 독을 품으면, 말하면 독이 품어져 나온다. 그러면 그거 누구한테 가냐. 국민한테 간다. 국민한테 독을 다 이렇게 품을 거냐. 그러지 말라. 당신 그래서 대통령이 되겠냐고. 그러니까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냐. 당신하고 닮은 사람이 노무현이었다. 노무현 대통령하고 당신은 많이 닮았다. 관상이 거의 똑같다.
필: 01:20:20
리틀 노무현이라는 말도 있었죠.
백: 01:20:23
아니, 관상도 비슷해요. 그래서 그 얘기를 해줬다고. 노무현은 대통령이 됐다.당신하고 관상이 아주 비슷한데. 당신도 가능성이 있는데, 당신하고 노무현하고 차이점이 뭔지 아냐? 가장 큰 차이점은, 노무현 대통령은 말은 사납게 하지만 독이 없다. 당신은 사납게 하는데 독까지 있다.
필: 01:20:47
그럼 그 독을 빼야 된다는 거네.
백: 01:20:49
독을 빼라.
필: 01:20:49
그걸 어떻게 뺄 수 있어요?
백 01:20:51
말을, 한을, 독한 마음 갖지 말고 말을 해라. 사납게 해라. 그건 괜찮다. 당신은 항상 독이 많다. 말할 때도 독이 많고 평상시에도 독이 들었다. 그러니까 빨리. 5년간 아직 시간이 있으니. 이번에는 문재인이니까. 5년간 준비를 해라. 그거 진짜 무섭다. 당신 그 독이 당신 죽여요. 독을 품으면 독이 어디로 가? 자기 주변에. 당신이 품은 독에 당신이 죽어. 그러니까 그러지 마세요. 내가 그 얘기를 굉장히 심각하게 얘기했어요.
필: 01:21:29
살쾡이상이라고 했던 거죠? 그럼 노무현 대통령은?
백: 01:21:36
거기도 살쾡이. 똑같은 관상이라니까. 사납고.
필: 01:21:41
살쾡이의 장점은 뭐라고 봐야?
백: 01:21:47
영민하고 전투력이 굉장히 세요. 그래서 일대일로 붙으면 잘 안 져요. 아무리 센 사람 붙어도 지지율이 낮아도 지지율이 높은 사람은 살쾡이가 확 후려칩니다. 그런 게 굉장히 뛰어나고 임기응변이 굉장히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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