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노동자 파업' 힘 보탠 민주당 "폭염은 재해, 법 개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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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폭염 속 휴게 시간 보장을 요구하며 1일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일정 온도 이상의 폭염이 지속될 때 노동자들이 반드시 휴게 시간을 갖도록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개정에 나선다.
박 원내대표는 또 "수해 복구와 피해 지원 법안을 여야가 협치로 통과시키고 더 큰 성과를 내기 위해 현재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폭염 속 노동자를 보호하는 법안도 지체 없이 통과시킬 수 있도록 여야가 합의할 것을 국민의힘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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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연, 남소연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민생채움단 출범식)를 주재하고 있다. |
ⓒ 남소연 |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폭염은 여름철 중대 재해다. 자연 재해가 사회적 재해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 책무가 국회에 있다"며 "산안법 개정안을 8월 안에 처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쿠팡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선 건 35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 쿠팡이 휴게시간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체감 온도가 33도일 때 사업자는 노동자에게 시간마다 10분을, 체감 온도가 35도일 때 시간마다 15분의 휴식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가이드라인이 '권고 사항'에 불과하다 보니, 현장 노동자들로선 무더위 속 고강도 노동으로 내몰리고 있는 셈이다.
박 원내대표는 "쿠팡 노동자들의 요구는 정당하고 존중돼야 한다"며 쿠팡 노동자들의 문제의식에 공감했다. 또 "물류센터의 여름철 내부 온도는 36도가 넘는데 에어컨이 없는 곳도 많다고 한다"며 "500만 명이 넘는 옥외 노동자들이 온열 질환에 노출돼 있는데도 정부 가이드라인은 실효성이 없다"고 입법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제력 있는 입법으로 더위 속에서 일하는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와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생채움단 현판식을 하고 있다. |
ⓒ 남소연 |
박 원내대표는 또 "수해 복구와 피해 지원 법안을 여야가 협치로 통과시키고 더 큰 성과를 내기 위해 현재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폭염 속 노동자를 보호하는 법안도 지체 없이 통과시킬 수 있도록 여야가 합의할 것을 국민의힘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재난을 예방하고 대처하는 법안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입법이 기후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폭우와 폭염, 혹한이 반복될 것"이라며 "민주당 민생채움단이 폭염·폭우·혹한 대응 입법을 마련하는 등 기후 위기 대응 입법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또 "기후 위기를 경제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민주당 RE100(기업에 필요한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자는 기업들의 약속)' 비전도 준비해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전 폭염이나 물가 등 민생을 둘러보고 입법 동력으로 삼자는 취지의 '민생채움단'을 출범하고 이날부터 활동에 들어갔다. 민생채움단은 박 원내대표를 단장으로 8월 한 달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기구다. 폭염 현장을 찾거나 오송 지하차도 참사 피해자의 유가족과 만나는 등 현장 행보를 통해 민생 법안을 꾸리고 9월 정기 국회에서 통과시킬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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