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연속 무역흑자…수입감소 더 큰 '불황형 흑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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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무역수지가 16억달러가 넘는 흑자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수입 감소세가 더 가파른 '불황형 흑자'라는 점에서 '불황형 성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면서 무역수지는 16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아직 수출이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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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6.5%↓·수입 25.4%↓
자동차 수출, 7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
지난달 무역수지가 16억달러가 넘는 흑자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수입 감소세가 더 가파른 '불황형 흑자'라는 점에서 '불황형 성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수출액은 503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6.5%(-99억1000만달러), 수입액은 487억1000만달러로 25.4%(-166억6000만달러) 각각 감소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면서 무역수지는 16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6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한 6월(11억3000만달러)보다도 흑자규모가 5억달러 커졌다.
자동차 7월 역대 최고 실적…반도체는 여전히 부진
15대 주요품목 중 자동차(15.0%)와 일반기계(3.2%), 가전(2.5%) 등 3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 수출액은 59억달러로 7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글로벌 수요둔화와 유가하락 등에 따른 단가하락 등의 영향에 반도체(-33.6%)와 석유화학(-24.5%), 석유제품(-42.3%) 등은 수출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우리 수출 최대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억달러 줄면서 전체 수출 감소(-99억달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미국·아세안·유럽연합(EU)·중남미·중동 등 6대 주요 지역 수출이 모두 줄었다. IT 업황 부진 등 탓에 중국·아세안 등의 대(對)세계 수출부진이 중간재 수입수요 감소로 이어짐에 따라 중국(-25.1%)?아세안(-22.8%) 수출도 함께 감소했다. 지난해 7월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했던 미국(-8.1%)과 EU(-8.4%)도 역(逆)기저효과 등의 영향에 수출이 줄었다.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이 줄어들며 전체 수입도 감소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지난해 7월 103.14달러에서 올해 7월 80.45달러로 22% 하락했다. 이에 따라 같은 에너지 수입액은 원유 62억1000만달러(-45.8%), 가스 19억4000만달러(-51.1%) 급감했다.
'불황형 흑자' 탈출 관건은 수출 반등
무역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아직 수출이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수출 보다 수입 감소세가 더 큰 불황형 흑자를 탈출하기 위해선 조속한 수출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낮춰잡긴 했지만 세계경제 성장률은 3.0%로 상향했는데 이는 글로벌 수요가 늘어날 여지가 있다는 것"이라며 "반도체가 저점을 찍었다는 분석도 많고 여기에 이차전지, 자동차 등의 주력품목 호조세에 더해 유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면 정부의 기대처럼 하반기 수출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도 올해 하반기 중 역대 최대인 184조원 규모의 무역 금융을 공급하는 등 수출 반등을 위한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산업부는 업종별 산업전략 원탁회의와 범부처 수출상황 점검회의 등을 통해 업종별 경쟁력 강화 대책과 디자인, 인증 등 분야별 수출지원 대책을 수립하고 부처별 수출지원 실적과 추진계획을 지속 점검하고 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무역수지 개선 흐름을 넘어 수출 플러스 전환을 조속히 달성하기 위해 범부처 수출지원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산업부는 첨단 전략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과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를 통해 수출확대 기반을 강화하고, 그간 중점 추진해 온 에너지 절약확산 및 효율 개선에도 모든 역량을 지속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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