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부실 경고등]저축은행 신용대출 28조 중 2조 부실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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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같은 2금융권 부실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저축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28조7000억원이었다.
김성주 의원은 "저축은행은 부실 위기에 처하다 보니 대출을 줄이고 부실채권은 매각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다른 한편에는 저축은행에서까지 밀려난 중저신용자들이 문제"라며 "여기서도 돈을 못 빌리면 결국 불법 사채를 쓰거나 신용불량자가 되는 서민들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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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급등
저축은행 같은 2금융권 부실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개인 신용대출이나 개인사업자대출처럼 담보가 없는 대출은 심각하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저축은행의 개인 신용대출은 위험수위에 도달했다.
저축은행 부실채권 급격히 늘어
올해 1분기 기준 저축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28조7000억원이었다. 이 중 3개월 이상 연체돼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은 2조원에 달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로 따지면 7%에 달한다. 2021년 1분기만 해도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4.5%(대출잔액은 22조원, 고정이하여신은 1조원) 수준이었는데 급격히 상황이 나빠진 것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의 경우 원리금 상환을 한 달 이상 미룬 연체율이 급상승했다. 1분기 대출잔액은 23조4000억원에 연체율은 5.2%에 달했다. 작년 2분기까지만 해도 대출잔액은 24조원, 연체율은 1.8%에 그쳤지만 1년도 안 돼 연체율이 껑충 뛰었다. 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이 끊기고 경기가 나빠지면서 연체율도 치솟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주고객인 중저신용자들은 작년 말부터 금리가 상승하면서 빚 상환 부담이 커졌고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이에 따라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급한 불 끄려 하지만
부실 위험성이 커지자 저축은행도 급한 불을 끄고 있다. 추가 대출부터 잠갔다. 개인 신용대출의 경우 잔액이 작년 3분기 30조원까지 늘었다가 감소추세다. 개인사업자대출 역시 같은 시기 24조5000원까지 늘렸다가 몸집을 줄였다. 중저신용자 대출을 감소시켜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 따르면 올해 2분기 저축은행들의 중금리대출 취급 규모는 1조6752억원이었다. 전년 동기(3조3755억원)와 비교해 반토막 났다. 중금리대출은 신용점수 하위 50%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이다.
지금은 대출을 늘리면 되레 역마진이 난다는 것도 몸을 사리는 이유다. 작년 말 저축은행들이 무리해서 높은 금리를 제공하며 예금 유치를 한 탓에 고객에게 줘야 할 이자 비용이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공격적인 대출 영업을 하는 건 제살깎아먹기란 의미다.
부실채권 정리에도 애쓰고 있다. 저축은행은 그동안 금융당국에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에만 한정돼 있던 개인 연체채권 매각처를 늘려달라고 건의해왔다. 이에 따라 이달 초 금융위는 부실 채권매각 전문투자회사를 5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과거 캠코의 매입 가격이 너무 낮아 저축은행들이 부실채권 매각을 꺼렸었다. 매입처가 늘어나면 가격 경쟁력이 생겨 부실채권도 최대한 빨리 털어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성주 의원은 "저축은행은 부실 위기에 처하다 보니 대출을 줄이고 부실채권은 매각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다른 한편에는 저축은행에서까지 밀려난 중저신용자들이 문제"라며 "여기서도 돈을 못 빌리면 결국 불법 사채를 쓰거나 신용불량자가 되는 서민들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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