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김은경 "미래 짧은 분들 1인1표?"…與 윤재옥 "세대 갈라치기"

이보람 2023. 8. 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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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여당이 노인 비하 논란에 휘말린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 대해 사퇴를 촉구하며 집중 포화를 쏟아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2004년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입에 담을 수 없는 노인 폄하의 긴 역사를 가진 정당”이라면서, 김 위원장을 향해 “둘째 아들 발언을 왜곡해 사안을 정쟁화하고 세대 갈라치기를 하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30일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청년 좌담회에서 “둘째 애가 22살 된 지 얼마 안됐는데, 중학교 1학년인지 2학년일 때 이런 질문을 했다. 왜 나이 든 사람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느냐(는 질문이었다)”며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 1표'라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맞는 말이다.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1대 1로 표결해야 하나”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나이 드신 분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냐며 각 유권자에게 남은 기대수명에 따라 비례적으로 투표권을 주자는 아들의 발상은 중학생다운 순진한 생각”이라면서도 “김 위원장이 이 생각을 받아 미래가 긴 사람과 짧은 사람이라는 갈등적 표현으로 세대를 대비시키는 순간 아들의 순진한 발상은 어느새 고도의 정쟁적 주장으로 바뀐다”고 비판했다.

그는 “진정 혁신할 것은 이처럼 갈등적 세계관으로 우리 사회를 바라보며 표 계산을 앞세워 극단적 국민 분할 지배 전략으로 선거에 접근하는 민주당의 구태”라면서 “혁신위도 그런 구태에 빠져있다면 민주당의 혁신은 이미 물 건너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철규 사무총장 역시 “김 위원장의 ‘현대판 고려장’ 노인 폄훼 발언을 규탄한다”며 “‘여명 비례 대표제’ 운운하며 민주주의 원칙을 전면 부정하는 무식의 소치를 뽐낸 것도 기가 차지만, 이 사람이 민주당 혁신위원장이라는 사실에 더욱 우려가 커진다”고 비난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의 사과와 혁신위 해체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 인사들의 인식에 깊숙이 뿌리 박힌 ‘노인 비하·폄하’ DNA가 새삼스런 일은 아니지만, 단지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선배 세대를 향한 그들의 적개심에 이제는 우리 사회가 엄중한 경고와 함께 제동을 걸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이런 천박한 인식을 가진 자를 혁신위원장으로 내세운 것을 보면, 눈 속임으로 마치 혁신을 하는 듯 시늉하지만 실제로는 진보를 거슬러 퇴행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 민주당의 현주소”라고 질책했다.

이어 “민주당 혁신위는 김 위원장 이하 전원이 국민 앞에 사과하고 모든 직으로부터의 사퇴는 물론 혁신위를 스스로 해체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며 “이런 혁신위원장을 임명한 이재명 대표는그 연대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이 대표는 국민들께 정중하게 사과하고 혁신위 해체를 선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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