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주사 덜 맞게' LG화학, 영아 주요 감염질환 6가백신 국산화 착수

이춘희 2023. 8. 1. 10: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LG화학이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영아용 6가 혼합백신의 국산화를 위한 임상을 시작했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수급난 우려 속에서 6개 백신의 모든 원액 제조기술을 내재화해 우리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필수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개발 과제"라며 "적기 투자를 통해 국내 상용화를 가속하고 진출 국가를 지속 확대해 전 세계 감염질환 예방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PV006' 국내 임상 1상 시험자 등록
기존 접종방식 대비 접종횟수 2회↓

LG화학이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영아용 6가 혼합백신의 국산화를 위한 임상을 시작했다. 상용화될 경우 기존 접종방식 대비 접종 회수를 2회 줄일 수 있어 아이들과 부모들의 접종 부담이 줄어드는 한편 국산화를 통한 안정적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LG화학 CI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은 '정제 백일해(aP)' 기반 6가 백신 'APV006'의 국내 임상 1상을 위한 첫 시험자를 등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서울대병원에서 건강한 성인 42명을 대상으로 APV006과 이미 상용화된 6가 백신과의 안전성·면역원성을 비교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LG화학 측은 "전임상 결과 독성 및 안전성, 효력 시험 모두 기준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을 평가하는 것인 만큼 임상 1상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향후 2~3상은 실제 영아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 임상 개발 및 시설 구축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2030년 이내에 국내에 상용화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개발에 성공할 경우 백일해 백신은 백일해균 전체를 적용한 전세포 백일해(wP) 항원과 안전성을 추가 개선하기 위해 백일해균의 특정 항원만을 적용하는 aP 항원으로 나뉘는데 현재 aP 항원 개발 기술은 해외 개발사들만 보유하고 있어 사상 첫 국산 aP 백신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저개발국에 백신을 보급하는 국제기구 외에는 대부분 개별 국가에서 aP 백신을 표준으로 채택하고 있다.

APV006은 디프테리아(D)·파상풍(T)·백일해(aP)·소아마비(IPV)·B형간염(HepB)·뇌수막염(Hib) 등 6개 감염질환을 예방하는 DTaP-IPV-HepB-Hib 백신이다. 현재 국내에서 국가예방접종(NIP) 사업을 통해 무료로 접종이 가능한 5가 백신(DTaP-IPV/Hib)과 B형간염 백신을 별도로 맞는 방식 대비 아이들의 접종 회수를 2회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5가 백신을 생후 2·4·6개월에, B형간염 백신을 생후 직후·1·6개월에 맞는 방식이 아닌 6가 백신을 2·4·6개월에 맞고 B형간염 백신은 탄생 직후 1회만 맞는 방식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도 6가 혼합백신 1종이 국내에 유통되고 있지만 이는 국가 예방접종을 통한 무료 접종 대상은 아직 아니다.

LG화학 측은 해외 제조사의 국가별 공급전략, 품질 이슈 등이 국내 백신 수급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고객의 선호가 높은 혼합백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안정적인 국내 공급망 역할을 하겠다고 개발 취지를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해외 백신 공급사들의 공급 중단 사태로 아이들이 맞던 백신을 중간에 바꿔야 하는 등 예방접종 대란 사태가 여러 차례 빚어지기도 했다.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6가 혼합백신 1종도 글로벌 빅 파마(대형 제약사)의 제품이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수급난 우려 속에서 6개 백신의 모든 원액 제조기술을 내재화해 우리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필수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개발 과제”라며 “적기 투자를 통해 국내 상용화를 가속하고 진출 국가를 지속 확대해 전 세계 감염질환 예방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의 5가 혼합백신 '유펜타' [사진제공=LG화학]

한편 LG화학은 국제기구 조달시장 진입을 목표로 wP 기반 6가 혼합백신 ‘LBVD’ 임상 2상도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 LG화학이 개발한 소아마비(IPV) 백신 '유폴리오'와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B형간염·뇌수막염(DTwP-HepB-Hib) 5가 백신 '유펜타'를 합친 방식이다. LG화학은 지난 3월 유폴리오를 2년간 1억달러, 유펜타를 5년간 1억달러 규모로 공급하는 총 2억달러(약 2560억원) 규모의 계약을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과 맺기도 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