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올 전반기 北 도발 2배 급증…이달부터 한반도 긴장 최고조

양낙규 2023. 8. 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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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해 전반기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해 지난해보다 2배 급증한 군사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부터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C) 연습'이 예정된 가운데 한미일 정상회담 등 굵직한 외교 일정에 맞춰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여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수위가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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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연합연습 기점으로 미사일 도발해
올해 전반기 미사일 발사 지난해 두 배
한미일 정상회의 등 겹쳐 강도 더 높일 듯

북한이 올해 전반기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해 지난해보다 2배 급증한 군사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부터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C) 연습'이 예정된 가운데 한미일 정상회담 등 굵직한 외교 일정에 맞춰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여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수위가 고조될 전망이다.

1일 군에 따르면 한미는 올해 후반기 훈련을 15일부터 사전훈련 격인 위기관리연습(CMX)을 시작한 뒤, 1부는 21일부터 25일까지, 2부는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한미는 전반기 ‘자유의 방패(FS) 연습’을, 후반기에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후반기는 한미동맹 및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전략자산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반발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의 문자 공지 등을 종합한 결과,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을 기점으로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강행해왔다. 지난해 전반기 훈련기간(4월 18~28일)을 기준으로 전후 한 달간(3월부터 5월까지) 11발(6회)을 쐈다. 이어 후반기 훈련기간(8월 22일~9월 1일)에는 6발(3회)을 발사했다. 올해 전반기에는 도발 횟수가 잦아졌다. 훈련기간(3월 13~23일)을 기점으로 20여발(10회)을 쏴 두 배 이상 늘었다.

UFS 기간에 윤석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도 갖는다. 세 정상이 3국간 회의를 위해 모이는 첫 무대로, 한미일 정상회의 ‘정례화’ 등 3국 공조를 위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맞대응할 공산이 크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전승절 열병식을 계기로 러시아와 군사정찰위성의 기술협력 가능성까지 점쳐졌다. 이 때문에 다음 달 9일 정권 수립일을 기점으로 군사정찰위성을 재발사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에서 최대 명절의 하나로 꼽는 정권 수립일은 올해 75주년으로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에 해당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열병식을 통해 연대를 다진 북러가 무기 분야에서 얼마나 기술적 협력을 가져갈지에 따라 올 하반기 북한의 위협 수위가 달라질 수 있다"며 "이달 한미일 정상회의와 한미 연합훈련 등을 걸고넘어지며 도발을 이어가거나, 올해 75주년을 맞는 정권 수립기념일 9·9절과 연계해 정찰위성 재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선 다음달 23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개막하는데 북한도 참가를 공식화한만큼 정권 수립기념일 이후에는 도발을 자제할 것이란 관측이다. 북한이 중국의 ‘잔치’를 배려해 다음 달 중순부터 ‘무력 도발’에서 ‘외교’로 공세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자진 월북한 트래비스 킹 주한미군 일병의 송환을 둘러싼 북미간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연구소장은 "월북한 킹 이병 사안이 역내 흐름을 바꿀 만한 소재이긴 하지만, 한반도를 대화 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묻는다면 회의적"이라며 “한반도 긴장 상태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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