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조 선박 엔진 시장서 또 맞붙는 HD현대-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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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을 인수한다.
HD현대가 세계 선박 엔진 시장 3위 STX중공업을 품고, 2위 HSD엔진은 한화그룹에 안기면서 HD현대와 한화 간 시장 경쟁 구도가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대형 엔진 생산능력을 갖춘 STX중공업을 인수를 통해 대형 엔진의 스펙트럼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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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HSD엔진 인수 본계약 체결
"더 비싼 친환경 엔진…경쟁 치열"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을 인수한다. HD현대가 세계 선박 엔진 시장 3위 STX중공업을 품고, 2위 HSD엔진은 한화그룹에 안기면서 HD현대와 한화 간 시장 경쟁 구도가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와 지난달 31일 STX중공업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보유한 주식 652만4174주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발행한 신주 536만4670주를 매입해 STX중공업 지분 35%를 확보한다. 거래 총액은 813억원이다.
STX중공업은 올해 들어서만 5건의 선박 엔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중국 소재 조선사, 케이조선, 대한조선과 체결했다. 올해 누적 수주액은 1426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의 79.5%에 달한다.
이번 인수로 HD현대는 중대형 엔진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STX중공업은 2011년 세계 최단 기간 대형 엔진 생산 누계 1500만 마력과 1000대 생산 기록을 달성했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탑재되는 이중연료 엔진인 51/60DF 엔진을 최초로 국산화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대형 엔진 생산능력을 갖춘 STX중공업을 인수를 통해 대형 엔진의 스펙트럼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온실가스 배출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의 핵심인 엔진시장은 계속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은 2027년 세계 선박용 엔진 시장 규모가 133억달러(약 1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엔진은 선박 가격의 10% 내외를 차지한다. LNG 이중연료 추진엔진 가격은 벙커유 연소 엔진보다 약 15% 높다.
앞서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에 이어 중대형 엔진 제조업체인 HSD엔진도 인수했다. 한화임팩트를 통해 지난 2월 HSD엔진 지분 33%(2269억원)를 인수하는 업무협약을 맺었고 지난달 6일 본계약을 체결했다. HSD엔진 역시 메탄올 DF 엔진 생산 설비 투자에 나서는 등 친환경 선박용 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장현 인하대 교수는 “한화오션은 제작에 수개월이 걸리는 엔진 사업을 자체 보유하게 되면서 적시에 선박을 인도하고, 건조 과정에서 변동사항이 생겼을 때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HD현대중공업은 중대형, STX중공업은 대형에 강점이 있어 일부 사업이 중첩되지만 인수 후 HD현대는 전체 엔진 사업을 다 보유하게 된다”며 “앞으로 친환경 엔진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고 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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