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이스포츠 "'PGS 2' 목표는 우승, 팬들 행복하게 해드리고파"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젠지이스포츠 배틀그라운드팀이 'PGS 2'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지난 7월 25일 크래프톤에서는 젠지이스포츠 배틀그라운드 프로게임단과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인터뷰에는 ‘Pio(피오)’ 차승훈 선수(이하 피오 선수), ‘taemin(태민)’ 강태민 선수(이하 태민 선수), ‘DG98(디지구팔)’ 황대권 선수(이하 디지구팔 선수), ‘EJ(이제이)’ 이정우 선수(이하 이제이 선수), ‘Esther(에스더)’ 고정완 코치(이하 에스더 코치)가 참여했다.
먼저 그들은 젠지의 이스포츠 역사에 대해 소개했다.
에스더 코치는 "저희 팀은 젠지로 정식 창단되기 전부터 KSV라는 팀명으로 2017년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에 참여했다"며 "아프리카 리그부터 시작해 2018년 'PKL', 'MET', 'PGC' 같은 여러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한 유서 깊은 팀이다. 최근에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으며, 글로벌 파트너 팀으로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젠지 팀의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피오 선수는 "젠지는 회사의 지원이 있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대회를 준비할 수 있다"며 "덕분에 마음 편하게 대회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PGS 2' 한국 예선에서 한 경기 25킬이라는 기록을 달성하며 기세를 끌어올린 젠지. 이에 대해 질문하자 피오 선수는 "'PGS 1' 때는 글로벌 파트너 팀으로서 대회 출전 시드가 보장되어 있어서, 마음가짐이 풀려 있었다"며 "우리 정도면 잘할 수 있을 거라며 안일하게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PGS 2'에 코치님과 이제이 선수가 합류하면서 '같이 열심히 해보자', '부끄러운 팀이 되지 말자'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 그래서 좋은 성적을 내게 됐다"고 전했다.
'PGS 2' 본선을 앞두고 그들이 중점적으로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일까.
에스더 코치는 "자기장에 대한 대비, 브리핑과 끈끈한 합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고, 피오 선수는 "제가 감정적이고 승부욕이 강한 편이다. 그런 부분을 극복하려고 노력 중이고, 팀 내 분위기 메이킹을 잘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PGS 2' 한국 예선을 앞두고 새롭게 합류한 이제이 선수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그는 "(지금 팀원들이) 내가 예전에 선수 은퇴를 한 후 다른 플랫폼에서 활동했을 때도 함께 게임을 했던 선수들이다"라며 "평소에 선수로서 존경하던 형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 전에 형들과 함께 게임을 많이 해보지 않아서 게임 내적으로 많이 친해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예선 속 자신의 활약에 어느 정도 점수를 줄 수 있는지 질문을 받은 이제이 선수, 그는 "솔직히 이번 PGS 2 선발전에서 저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점수는 50점이다"라며 "선수로 복귀한 지 얼마 안 됐고 팀원들과 호흡도 아직 맞춰지지 않았다"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저의 노력에 따라 팀 성적과 퍼포먼스가 바뀔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저의 역할은 게임 운영이나 팀플레이에 있어서 윤활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후 피오 선수가 베테랑 프로게이머로서 마음가짐에 대해 질문을 받았고, 그는 "나만 돋보이는 것보다 다 같이 돋보이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팀원들을 배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살려서 팀원들이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은퇴 후 젠지로 복귀할 때의 고민과 결정 과정에 대한 질문도 받은 피오 선수. 그는 "은퇴할 때 다시 복귀한다 해도 젠지 아니면 안 할 거라는 생각이이었다"며 "아마추어 팀인 BGP를 꾸려서 'PGC 2022'를 나갔는데, 당시 플레이에 부끄러운 점이 너무 많아서 다시 한번 잘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젠지가 스트리머들로 팀을 구성한다고 해서 그렇다면 마음 편하게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복귀하게 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날 선수들은 자신의 커리어 속 최고의 순간을 꼽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태민 선수는 자신의 이스포츠 커리어 상 최고의 순간을 2019년 3연속 우승으로 꼽았다. 그는 "'PKL'과 'MET' 우승도 물론 중요했지만, 'PGC' 우승 상금이 커서에 손이 떨렸다"고 밝히며 웃어 보였다. 피오 선수 역시 "2019년이 힘들었지만 가장 뜻깊고 후련했다"며 "젠지에 합류할 당시의 부담감, 팀에서 처음으로 오더를 맡은 책임감 등으로 힘든 시기였지만 그만큼 성적이 잘 나와 뿌듯했다"고 전했다.
이제이 선수는 "저는 다른 팀원들에 비해 커리어와 실력 향상에 시간이 걸렸다"며 "2020년에 감독과 코치의 도움으로 성장해 'PCS 2'에서 기대에 부응할 수 있어 좋았다"고 회상했다.
디지구팔 선수는 2019년 'PKL 1'과 'FGS' 우승을 자신의 프로게이머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고, 에스더 코치는 2019년 'PKL 2' 우승을 꼽았다. 그때 당시가 생일이라서 특히 기억에 남았다고. 더불어 'MET' 우승과 'PGC' 우승도 인상적인 순간으로 꼽았다.
젠지 팀은 다른 팀들에 비해 개인 방송을 적극적으로 한다는 점이 특징인 팀이다. 이에 대해 피오 선수는 "개인 방송이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이 공존한다"며 "저는 사람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고 싶어서 방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좋아하는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고. 이후 피오 선수는 "동시에 선수로서 멘탈에 악영향을 받을 수도 있고, 방송하면서 연습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개인 방송의 단점도 언급했다. 그래서 본인이 잘 판단해서 선택해야 한다.
이날 인터뷰에는 선수 출신인 에스더 코치도 주목받았다. 코치로서 복귀한 계기와 강점에 대해 질문받자 그는 "배틀그라운드는 내가 커리어가 있는 종목이고, (무엇보다) 젠지는 나의 친정 팀이다"라며 "선수 출신 코치로서 선수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좋은 피드백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잘 안다는 것이 장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젠지 팀이 한국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파트너 팀에 선정되었을 때 선수들의 생각은 어땠을까.
디지구팔 선수는 "글로벌 파트너 팀으로서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고, 피오 선수는 "세계 대회 진출이 보장되어 편안한 마음으로 게임에 임할 수 있어 기뻤다"고 전했다.
인터뷰 막바지에 글로벌 파트너 팀 8개 팀만 남았다고 가정했을 때, TOP4에 들 것 같은 팀을 뽑아달라는 질문을 받은 젠지.
이에 디지구팔 선수와 이제이 선수는 나투스 빈체레, 4AM, 17게이밍이 상위권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피오 선수는 17게이밍 대신 페트리코 로드를 꼽았다. 태민 선수와 에스더 코치는 나투스 빈체레와 17게이밍을 선정하였으며, 에스더는 트위스티드 마인드를 추가로 꼽았다.
'PGS 2' 출전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가게 되는 젠지. 현지에서 가장 해보고 싶은 것에 대해 질문받자 디지구팔 선수는 "히잡을 써보고 싶다"고 말했고, 이제이 선수는 숙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피오 선수는 현지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고, 태민 선수는 손으로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또한 그들은 대회를 앞둔 각오와 팬들을 향한 감사 메시지도 전했다.
디지구팔 선수는 "'PGS 1' 때보다는 확실히 더 좋은 성적을 내서 오도록 하겠다. 많이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고, 이제이 선수는 "예전에 선수 은퇴를 했을 때 부모님이 많이 아쉬워하셨다.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만큼 이번에 부모님께 보답하고 싶다. 젠지가 글로벌 파트너 팀이 된 것이 팬들 덕분이기 때문에 좋은 성적으로 우리가 행복한 만큼 팬들에게도 행복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피오 선수는 "'PGS 1' 때는 초반에 잘하다가 뒷심이 약하다는 평을 들었는데, 이번에는 노력해서 후회 없는 경기로 글로벌 파트너 팀에 걸맞은 성적을 내겠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들 감사하고 노력해서 부끄럽지 않은 팀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고, 태민 선수는 "'PGS 2 '우승이 목표다. 나와 디지구팔이 동향 친구다. 함께 우승하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성적이 좋을 때와 나쁠 때 모두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에스더 코치가 "젠지의 '우승 토템'이라고 불리는 내가 젠지에 돌아왔다.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하고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 크래프톤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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