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1조원대 사기 발행…52억짜리 다이아 사고 스포츠카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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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원대의 암호자산을 발행한 뒤 1500억 원가량을 유용해 세계에서 가장 큰 블랙 다이아몬드 등 사치품을 구매한 사기꾼이 체포돼 고발됐다.
SEC에 따르면 하트는 사업체들을 운영하면서 헥스(Hex)와 펄스체인, 펄스엑스 등 증권성 암호자산 3개를 증권으로 등록하지 않은 채 총 10억 달러(약 1조2700억 원) 이상을 무단으로 발행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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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원대의 암호자산을 발행한 뒤 1500억 원가량을 유용해 세계에서 가장 큰 블랙 다이아몬드 등 사치품을 구매한 사기꾼이 체포돼 고발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31일(현지시간) 리처드 하트(본명 리처드 슐러)와 그가 운영하는 사업체 3곳을 증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SEC에 따르면 하트는 사업체들을 운영하면서 헥스(Hex)와 펄스체인, 펄스엑스 등 증권성 암호자산 3개를 증권으로 등록하지 않은 채 총 10억 달러(약 1조2700억 원) 이상을 무단으로 발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헥스 코인을 미등록 발행해 총 230만 이더리움(ETH)을 모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두 건의 미등록 코인을 추가로 발행해 수천억 원대의 암호 화폐 자산을 모았다.
하트는 헥스 코인이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최초의 고수익 블록체인 예금증서(CD)라고 광고하며, 38%에 달하는 수익률을 보장한다고 속여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하트와 그의 사업체 펄스체인은 미등록 코인 발행 등으로 모은 자금 중 최소 1200만 달러(약 153억 4800만원)를 스포츠카와 시계, 보석 등 사치품을 사는 데 지출하기도 했다.
그가 구매한 사치품 목록에는 무게 555캐럿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블랙 다이아몬드로 알려진 '디 이니그마(The Enigma·수수께끼)도 포함됐다.
디 이니그마는 수십억 년 전 유성이 지구와 충돌하면서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555.55캐럿짜리 블랙 다이아몬드로, 지난해 2월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316만 파운드(약 52억 원)에 팔려 화제가 됐다. 당시 낙찰자는 하트였다.
디 이니그마는 2006년 세계에서 가장 큰 가공 다이아몬드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해당 다이아몬드는 중동 지역에서 통용되는 손바닥 모양의 부적인 '함사(hamsa)'에 영감을 받아 55개 면으로 커팅됐다.
이외에도 55만 달러(약 7억원)의 롤렉스 데이토나, 80만 달러(약 10억2300만원)의 롤렉스 GMT 마스터 II 등도 함께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그는 지난 3월 트위터를 통해 "겸손과 공손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활성화했다"고 말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줄인 바 있다.
SEC 관계자는 "하트는 투자자들에게 증권 등록에 실패한 미등록 암호자산 증권을 사라고 요구했다"며 "그런 뒤 투자자들을 속여 초고가 사치품을 사들이는 데 자산을 지출했다"고 지적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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