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수 있을까”…라면업계, ‘매운라면’ 경쟁 핫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소비자에 인기”
국내외시장서 주목…“놓칠 수 없는 시장”
라면업계가 소비자들의 ‘맵부심’을 겨냥한 ‘매운 라면’ 전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매운맛 챌린지’ 등을 통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갈수록 수요가 늘자, 전략 상품을 선보이며 대응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까지 고려했다.
농심은 신라면의 매운맛을 강화한 ‘신라면 더 레드(The Red)’를 한정판으로 다음달 14일 출시할 예정이다. 신라면 더 레드는 스코빌지수가 7500SHU로 기존 신라면 3400SHU의 2배가 넘는다. 농심의 라면 중 가장 매운 제품인 앵그리 너구리(6080SHU)보다도 높다.
농심은 신라면을 주축으로 매운라면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앞서 농심은 올해 초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성수동 팝업 매장을 통해 매운 맛에 대한 소비자 욕구를 확인했다. 당시 신라면 보다 3배 매운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6000SHU)’을 한정적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농심이 신라면 브랜드를 활용해 파생 제품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는 점은 매운라면 시장 공략에 대한 농심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양식품과 팔도가 매운라면 시장에 있어서 큰 두각을 드러내면서 이들에 본격적으로 맞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라면을 앞세운 이유는 간단하다. 신라면은 지난해 국내 단일 라면제품으로서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신라면은 지난해 국내 4400억원, 해외 6200억원 등 연간 총매출 1조600억원을 기록했다. 신라면이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은 1986년 출시 이후 36년 만이다.
환경적인 변화도 컸다. 라면업계에 따르면 현재 ‘매운맛 라면’이 선봉장이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경향이 짙다. 이 때문에 라면 업체들은 기존 제품보다 매운맛을 강조한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특히 매운 라면은 최근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인기 제품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더이상 놓칠 수 없는 핵심 라면 제품군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기존 마니아를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규모를 키워온 매운 라면 시장은 농심에게도 놓칠 수 없는 큰 시장이 됐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식문화가 다양해지면서 색다른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매운 맛을 가장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이 라면이다 보니 매운 라면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고, 이런 현상에 맞춰 매운라면 신제품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도 올 하반기 신제품 ‘마열라면’을 통해 불맛 전쟁에 가세한다. 아직 자세한 제품 스펙이 공식 공개되진 않았으나, 일부 커뮤니티 및 언론을 통해 마늘, 후추, 고추 3가지 매운맛을 활용한 라면으로 알려졌다. 제주 대정 마늘을 사용한 마늘후추블록을 후첨한 것이 특징이다.
오뚜기는 신제품으로 매운 라면 대표주자 자리를 뺏기지 않겠다는 각오다. 1996년 선보인 열라면의 매운맛을 경쟁이 치열해질 때마다 강화해왔다. 2012년 열라면에 들어가는 하늘초 고춧가루 함량을 2배 이상 키우면서 스코빌지수도 2100SHU에서 5000SHU 이상으로 높아졌다.
국내서 매운라면 시장은 이미 견고한 상황이다. 매운라면 시장을 형성한 것은 삼양식품이다. 매운 라면인 ‘불닭볶음면’을 필두로 꾸준히 라인업을 강화하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상당한 매출고를 올리고 있다.
실제로 국내외에서 ‘불닭 먹방 챌린지’ 열풍을 일으킨 불닭브랜드(면 제품)는 올해 7월 기준 2012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50억개를 돌파했다. 삼양식품은 새로운 글로벌 캠페인인 댄스 챌린지를 시작하며 올해도 다양한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팔도 역시 기존 대표 브랜드인 ‘팔도비빔면’, ‘왕뚜껑’와 함께 매운 라면인 ‘틈새라면’이 이미 주력 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출시한 매운 라면 ‘킹라면’과 함께 틈새라면 브랜드가 전체 팔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9년 4.9% 수준에서 지난해 9.0%까지 늘었다.
팔도는 지난해 매운맛을 강화한 왕뚜껑 브랜드인 ‘킹뚜껑’을 선보였다. 지난해 1월 한정판으로 선보인 이 제품은 출시 한달만에 15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3월 정식 제품으로 출시됐다. 5월 기준 누적 판매량이 1000만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팔도는 킹뚜겅 성공에 힘입어 라인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월 초 프리미엄 왕뚜껑 ‘갓뚜껑 2종(김치찌개라면·대파육개장라면)’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소용량부터 매운맛 특화 제품, 프리미엄 제품에 이르는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틈새라면 역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팔도는 지난 1월 ‘틈새라면 고기짬뽕’을 출시했다. 신제품 '틈새라면 고기짬뽕' 출시로 틈새라면 브랜드 라인업은 기존 6종에서 7종으로 늘어났다. 틈새라면은 1981년 문을 연 명동 라면 맛집 메뉴를 제품화해 2009년 출시한 브랜드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셜미디어나 온라인 트렌드 분석, 고객상담팀으로 접수되는 소비자 제안 사례들을 통해 운맛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준이 지속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도 매운맛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핵심 경쟁력을 중심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매운 라면 신제품들이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호민 부부, 주말 밤낮없이 교사 들들볶아…후임교사도 녹취"
- SK넥실리스, 토요타 통상과 북미 진출 …고품질 동박 장기 공급
- 동료장병 70명 알몸 찍었다…목욕시간 노린 그 놈
- 교사 두달간 폭행한 초등생…학부모 "선생 싫어서 그랬겠지"
- 교만 어투에 발등 찍힌 홍준표
- 여야의정 협의체 2차 회의 열었지만, 여전히 '평행선'
- 한동훈 "이재명 위증교사 재판, 통상적인 결과 나올 것"
- 거주자외화예금 51억 달러↓…원·달러 환율 상승 탓
- 극장가에 부는 팬덤 열풍, 이번엔 뮤지컬 스타다 [D:영화 뷰]
- ‘골반 통증’ 김도영, 천만다행 “호주전 출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