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말끔히 가셨다" 北 삼복철, 평양면옥 앞 빙수매대 풍경
북한이 여름철 폭염 소식을 전하면서 빙수를 즐기는 주민들의 모습을 여러 차례 공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강동온실농장 건설장에 나가 있는 군인가족 봉사대원들을 소개하며 “7월에 들어와 폭염이 계속될 때에는 군인건설자들에게 시원한 빙수를 만들어 봉사하자고 모두가 떨쳐나섰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건설 현장의 실정에 맞는 빙수기계를 마련했다”며 “가족 봉사대원들이 밤새워 얼음을 만들어 빙수에 곁들일 수박과 토마토, 들쭉 등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봉사대원들은 얼음을 갈아내는 기계로 빙수를 만들어 건설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신문은 “땀 흘리며 일하던 군인건설자들은 군인가족 봉사대원들이 권하는 시원한 빙수와 각족 음료들을 들며 고향의 어머니들이 찾아와 다심하게 진정을 기울이는 것만 같다”며 “어머니들의 웅심 깊은 마음까지 합쳐 당 중앙의 구상을 실현하는 투쟁의 전열에서 힘차게 내달리겠다고 불같은 맹세를 토로하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신문은 지난달 21일 자에도 ‘삼복철의 빙수매대‘ 풍경을 소개했다. 신문은 “수도 곳곳에는 많은 빙수매대들이 전개되어 있는데 하나같이 손님들로 흥성인다”면서 평양면옥 앞 한 빙수매대에서는 “정말 시원하다고, 더위가 말끔이 가셔졌다는 노인이 있는가하면빙수매대에 오니 아들애가 좀처럼 일어설 념(생각)을안한다고 웃음 속에 이야기 하는 여성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신문은 다양한 빙수의 종류에 대해 “토마토 빙수는 토마토, 사탕가루, 우유 등을 주원료로 하여 빙수의 시원한 맛을 살리고 팥빙수는 팥졸임, 찹쌀 등을 가지고 만들어 팥의 고유한 맛을 살린 것”이라며 “생신한(생기있고 신선한) 여러가지 과일을 넣어 만든 종합과일빙수도 그 맛이 독특하여 호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가짓수가 더욱 늘어나고 맛과 향기가 더 좋아진 빙수에도 인민을 위하는 고마운 당의 은정이 뜨겁게 어려있다”면서 “더우면 더울세라, 추우면 추울세라 세심히 마음쓰며 인민을 보살피는 우리 당의 사랑이 삼복철의 이런 풍경을 펼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에서 팥빙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2011년부터 본격 판매되기 시작했는데, 북한은 여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신문은 “김정일 위원장이 한겨울의 추위가 사라지지 않은 때에 벌써 한여름의 무더위를 생각하며 인민들에게 봉사할 빙수의 원자재 보장대책을 비롯해 귀중한 가르침을 주고 빙수그릇과 숟가락 문제까지 관심을 기울였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해마다 ‘빙수’를 먹는 주민들의 모습을 통해 당의 애민주의를 선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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