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내가 1위"…오비 vs 하이트, 불붙은 맥주 1위 경쟁
안민구 2023. 8. 1. 07:00
오비 '카스' - 하이트진로 '켈리'
서로 "맥주 1위는 나" 으르렁
특히 '테라'와 켈리 간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 잠식)도 없었다는 것이 하이트진로 측 주장이다. 하이트진로의 유흥 및 가정 시장 맥주 판매량은 켈리 출시 전달인 지난 3월 대비 약 33% 상승했다. 지난 2분기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새로 나온 켈리가 테라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한 것이 아니라 타사의 점유율을 빼앗아왔다는 게 하이트진로 측 설명이다.
이처럼 켈리가 초반 흥행에 성공하자 하이트진로는 맥주 시장 점유율 1위 탈환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2011년까지 점유율 1위를 지켰던 ‘하이트’는 오비맥주 '카스'에 밀려 2012년부터 2위로 내려앉았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켈리와 테라의 연합작전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올여름 성수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국내 맥주 시장 1위를 탈환하겠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의 공세에 오비맥주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28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가정 시장에서 카스 프레시가 점유율 42.3%로, 맥주 브랜드 중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0년 이상 국내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카스가 최근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1위 브랜드 입지는 더 강력해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평가다.
특히 오비맥주는 대형마트 채널의 일부 마트에서 경쟁사가 앞선 점유율을 기록했더라도 전체 시장을 놓고 보면 여전히 자사 점유율이 압도적이라는 입장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제조사 기준으로도 올 상반기 편의점·할인점·개인슈퍼 등 모든 가정 시장 판매 채널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며 "경쟁사(하이트진로)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긴 하지만 '맥주시장 1위 탈환'은 과도한 해석이라는 게 내부 판단”이라고 말했다.
양사의 신경전이 과열되면서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카스는 지난 6월 중순부터 홍대 메인 상권에서 팝업 매장, 거리 공연 등 다양한 소비자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내달 19일에는 서울랜드에서 초대형 야외 뮤직 콘서트인 ‘카스쿨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보다 앞서 오비맥주는 자사 브랜드 ‘한맥’의 광고 모델로 경쟁사 켈리(Kelly)와 철자가 같은 LG 트윈스 투수 케이시 켈리를 내세우기도 했다. 광고 문구 중 하나는 “켈리도 한맥처럼 부드럽게 달라지고 싶다”이다.
이에 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7일 켈리 350㎖ 캔을 대형마트에서 한정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올여름 전주 가맥축제, 송도 맥주축제, 홍천강 별빛음악 맥주 축제 등 전국 각지의 대형 맥주 축제에 참여하고 휴양지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 접점에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켈리를 대세 브랜드로 자리매김시킨다는 계획이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서로 "맥주 1위는 나" 으르렁
본격적인 여름 맥주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양대 맥주회사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서로 '맥주 시장 1위'라며 으르렁대고 있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맥주 신경전의 포문은 하이트진로가 열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일부 대형 마트의 6월 판매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매출 기준 하이트진로의 제품 점유율이 3월보다 7.0%p(포인트) 증가한 49.6%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점유율 확대에 신제품 '켈리'의 판매량 증가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올해 4월 선보인 켈리는 출시 99일 만인 지난달 11일까지 330㎖ 기준으로 누적 판매 330만 상자, 1억병 판매를 달성했다. 이는 초당 11.7병식 판매된 꼴로 20세 이상 국내 성인(4328만명 기준) 1인당 2.3병 마신 양이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맥주 신경전의 포문은 하이트진로가 열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일부 대형 마트의 6월 판매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매출 기준 하이트진로의 제품 점유율이 3월보다 7.0%p(포인트) 증가한 49.6%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점유율 확대에 신제품 '켈리'의 판매량 증가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올해 4월 선보인 켈리는 출시 99일 만인 지난달 11일까지 330㎖ 기준으로 누적 판매 330만 상자, 1억병 판매를 달성했다. 이는 초당 11.7병식 판매된 꼴로 20세 이상 국내 성인(4328만명 기준) 1인당 2.3병 마신 양이다.
특히 '테라'와 켈리 간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 잠식)도 없었다는 것이 하이트진로 측 주장이다. 하이트진로의 유흥 및 가정 시장 맥주 판매량은 켈리 출시 전달인 지난 3월 대비 약 33% 상승했다. 지난 2분기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새로 나온 켈리가 테라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한 것이 아니라 타사의 점유율을 빼앗아왔다는 게 하이트진로 측 설명이다.
이처럼 켈리가 초반 흥행에 성공하자 하이트진로는 맥주 시장 점유율 1위 탈환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2011년까지 점유율 1위를 지켰던 ‘하이트’는 오비맥주 '카스'에 밀려 2012년부터 2위로 내려앉았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켈리와 테라의 연합작전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올여름 성수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국내 맥주 시장 1위를 탈환하겠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의 공세에 오비맥주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28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가정 시장에서 카스 프레시가 점유율 42.3%로, 맥주 브랜드 중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0년 이상 국내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카스가 최근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1위 브랜드 입지는 더 강력해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평가다.
특히 오비맥주는 대형마트 채널의 일부 마트에서 경쟁사가 앞선 점유율을 기록했더라도 전체 시장을 놓고 보면 여전히 자사 점유율이 압도적이라는 입장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제조사 기준으로도 올 상반기 편의점·할인점·개인슈퍼 등 모든 가정 시장 판매 채널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며 "경쟁사(하이트진로)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긴 하지만 '맥주시장 1위 탈환'은 과도한 해석이라는 게 내부 판단”이라고 말했다.
양사의 신경전이 과열되면서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카스는 지난 6월 중순부터 홍대 메인 상권에서 팝업 매장, 거리 공연 등 다양한 소비자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내달 19일에는 서울랜드에서 초대형 야외 뮤직 콘서트인 ‘카스쿨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보다 앞서 오비맥주는 자사 브랜드 ‘한맥’의 광고 모델로 경쟁사 켈리(Kelly)와 철자가 같은 LG 트윈스 투수 케이시 켈리를 내세우기도 했다. 광고 문구 중 하나는 “켈리도 한맥처럼 부드럽게 달라지고 싶다”이다.
이에 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7일 켈리 350㎖ 캔을 대형마트에서 한정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올여름 전주 가맥축제, 송도 맥주축제, 홍천강 별빛음악 맥주 축제 등 전국 각지의 대형 맥주 축제에 참여하고 휴양지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 접점에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켈리를 대세 브랜드로 자리매김시킨다는 계획이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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