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비대위·野이재명 퇴진 '10월 대격변설' 실체 있나 [기자수첩–정치]

정계성 2023. 8. 1.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0월 사퇴설'이 정치권을 달궜다.

그럼에도 '10월 사퇴설'이 정치권에서 비중 있게 다뤄진 것은 그만큼 이 대표의 지위가 불안하다는 방증이다.

이미 '기·승·전·이재명 방탄'으로 끝나는 정치 공방은 민주당의 지지율을 점점 바닥으로 이끌고 있다.

비윤으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한 의원은 "지금 우리 당은 '이재명 없는 민주당'에 대한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며 "지금부터라도 이 대표 사퇴를 가정한 총선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0월 사퇴설'이 정치권을 달궜다. 물론 민주당 인사들은 하나같이 손사래를 친다. 이 대표 사퇴 후 대표직 이양(?) 대상으로 언급된 김두관 의원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하루에도 '받글' 형식으로 수십 개씩 쏟아지는 정치권의 '낭설' 중 하나일 뿐이라는 얘기다. 가정에 가정이라는 수많은 전제 조건을 만족해야 가능한 결론이어서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10월 사퇴설'이 정치권에서 비중 있게 다뤄진 것은 그만큼 이 대표의 지위가 불안하다는 방증이다. 국회 체포동의안 부결로 대장동 특혜 의혹 관련 구속영장 심사를 피했지만, 최근에는 쌍방울의 대북송금 내용을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진술이 나오며 기류가 심상치 않은 상태다. 또다시 방탄 정국이 된다면 민주당도 버티기 어렵고 무엇보다 이 대표의 구속에 따른 '궐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이미 '기·승·전·이재명 방탄'으로 끝나는 정치 공방은 민주당의 지지율을 점점 바닥으로 이끌고 있다.

민주당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그래서 친문 진영의 한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한 민주당 최후의 카드는 이재명의 결단"이라는 말을 공공연히 했었다. 도덕성·사법리스크·방탄 등 민주당 악재의 중심에 있는 이 대표가 물러남으로써 한 방에 판도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모두 부인하지만, 내심 '그럴 수도'라는 물음표를 가지고 있기에 소위 말하는 수십 개의 낭설 중 '10월 사퇴설'이 주목 받았을 터다.

재미있는 것은 국민의힘 인사들도 야당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은 다소 잦아들었지만, 국민의힘 내에서도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설'이 끊이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반사효과를 얻지 못한 채 무당층만 늘어나고 있는 여론 흐름과 무관치 않다. 대통령실과 일심동체인 김기현 대표 체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게 요지다. 오죽하면 홍준표 대구시장이 "가뜩이나 허약한 지지층"이라며 "이준석도 유승민도 안고 가라"고 했을까.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사퇴'라는 메가톤급 이슈는 야권을 넘어 국민의힘에 파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비윤으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한 의원은 "지금 우리 당은 '이재명 없는 민주당'에 대한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며 "지금부터라도 이 대표 사퇴를 가정한 총선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비대위든 조기 선대위든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국민의힘 관계자들 역시 대부분은 '비대위설'에 손사래를 치지만, '그럴 수도'라는 가능성은 부인하지 않는다.

대격변을 위한 시계는 10월을 가리키고 있다. 10월이면 여야 정치권은 국정감사를 거쳐 본격적인 총선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더구나 10월에는 내년 총선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예정돼 있다. 결과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냉혹한 평가가 따를 것은 분명하다. '지금은' 낭설이지만, 10월에는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혹자는 이렇게 얘기하지 않았나. "정치는 생물"이라고.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