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심 분양시장 또다시 과열조짐…‘묻지마 청약’ 주의보

배수람 2023. 8. 1.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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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자잿값 급등, 경기침체와 역전세 우려까지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이 온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또다시 과열 조짐을 보인다.

1일 분양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규제지역에서 처음 분양한 서울 용산구 일원 '용산 호반써밋 에이디션'은 최근 1순위 청약에서 65가구(특별공급 25가구 제외) 모집에 1만575명이 몰려 평균 162.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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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에도 높은 청약경쟁률, 억대 시세차익 관심↑
고금리·자잿값 급등 등 분양가 상승 압력 거세져
“청약시장, 경쟁력 있지만…집값 버블 등 불확실성 여전해”
고금리와 자잿값 급등, 경기침체와 역전세 우려까지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이 온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또다시 과열 조짐을 보인다.ⓒ데일리안 배수람 기자

고금리와 자잿값 급등, 경기침체와 역전세 우려까지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이 온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또다시 과열 조짐을 보인다.

1일 분양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규제지역에서 처음 분양한 서울 용산구 일원 ‘용산 호반써밋 에이디션’은 최근 1순위 청약에서 65가구(특별공급 25가구 제외) 모집에 1만575명이 몰려 평균 162.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곳 단지의 3.3㎡당 분양가는 4500만원으로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의 경우 16억원을 웃돈다. 그럼에도 청약 수요가 대거 몰린 데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하단 인식에서다.

정부는 올 1월 전국 대부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규제지역으로 남은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 등 4곳에서만 분상제가 적용된다.

인접한 용산 센트럴파크 주상복합의 가장 작은 주택형인 전용 92㎡ 매매 호가가 28억원에 이르는 걸 감안하면 청약 당첨시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이보다 앞서 청약을 진행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88가고 모집에 1만1000여명이 접수해 1순위 평균 242.3대 1로 올 들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서 국지적으로 청약 과열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냉기가 돌던 올 초 시장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1·2순위 청약자 수는 9만7663명으로 집계됐다. 1월 478명에 불과하던 청약자 수는 2~3월 4만명대를 유지하다 4월 8만5777명, 5월 7만9420명으로 늘었다.

청약 당첨 가점도 높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 서구에서 분양한 ‘검단신도시 호반써밋’에는 84점 만점에 3점 부족한 81점짜리 청약통장이 등장했다. 또 GS건설이 파주 운정신도시에 공급한 ‘운정자이 시그니처’에는 79점짜리 청약통장이 나왔다.

집값 낙폭이 줄고 상승세로 돌아서는 지역이 점차 증가하고 향후 분양가가 점점 더 오를 거란 우려가 커지면서 분양시장으로 유입되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규제 완화로 추첨제 물량이 늘면서 2030 젊은 수요층의 관심이 커진 것도 한몫한다.

전문가들은 매매시장 대비 분양시장이 실수요자에게 내 집 마련의 좋은 대안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실히 제거되지 않은 만큼 단순 시세차익을 위해 ‘묻지마 청약’에 나서는 건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분양가의 10% 정도인 계약금만 내고 중도금대출을 받으며 2~3년 후 입주 시 잔금을 내면 되니 마냥 기다리기는 불안하고 아무거나 매매하기는 두려운 지금처럼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청약시장은 좋은 대안”이라며 “확실한 메리트가 있으니 수요자들이 몰려드는 것. 새 아파트 프리미엄에 계속 오르는 건축비, 인건비를 감안하면 분양가 상승압력이 높아 분명 경쟁력이 높은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2020~2021년 버블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황에서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고분양가에 주의해야 한다”며 “분양시장 분위기가 과열될수록 분양가는 점점 더 올라 고분양가 단계로 진입할 것이다. 분상제가 없어진 지금 집값 상승속도에 비례해 분양가는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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