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남자, 딸 속여”…‘머리없는 시신’ 日살인사건 전말

권남영 2023. 8. 1.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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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삿포로의 한 호텔에서 머리 없는 시신이 발견된 희대의 살인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의 신원이 밝혀지는 등 사건의 전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31일 일본 뉴스포스트세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홋카이도 경찰은 지난 24일 사체손괴 및 유기 혐의로 다무라 루나(29·여)와 그의 아버지이자 정신과 의사인 다무라 슈(59)를 검거한 데 이어 다음 날 루나의 어머니 다무라 히로코(60)도 같은 혐의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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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삿포로에서 사체 손괴 및 유기 혐의로 체포된 다무라 루나와 그의 아버지 다무라 슈. 뉴욕포스트세븐 캡처


일본 삿포로의 한 호텔에서 머리 없는 시신이 발견된 희대의 살인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의 신원이 밝혀지는 등 사건의 전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31일 일본 뉴스포스트세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홋카이도 경찰은 지난 24일 사체손괴 및 유기 혐의로 다무라 루나(29·여)와 그의 아버지이자 정신과 의사인 다무라 슈(59)를 검거한 데 이어 다음 날 루나의 어머니 다무라 히로코(60)도 같은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일가족이 공모한 사건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 A씨(62·남)의 절단된 머리로 추정되는 신체 부분은 다무라 가족의 집 화장실에서 발견됐다.

앞서 지난달 2일 호텔 종업원이 객실 내 욕실에서 머리가 없는 남성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CCTV를 통해 전날 남성과 함께 입실한 루나가 새벽에 혼자 여행가방을 들고 호텔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당시 루나의 아버지가 차로 마중 나오는 등 범행을 사전 모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루나는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던 지난 5월 스스키노의 한 클럽에서 여장 남자인 A씨를 처음 만났다. 이후 루나가 A씨와 원치 않는 성관계를 하게 되면서 갈등이 불거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삿포로에서 다무라 일가족에게 살해당한 여장남자 A씨의 생전 모습. 뉴욕포스트세븐 캡처


루나의 할아버지는 “루나는 남자를 싫어했다. 루나는 클럽에서 만난 A씨가 여성 옷을 입고 있어서 여자라고 생각했다”며 “(A씨가) 둘이서 가기 좋은 곳이 있다면서 러브호텔에 데리고 갔고, A씨는 호텔에 들어가자마자 남자로 본색을 드러내 루나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루나와의 성관계 영상을 촬영했고, 이를 빌미로 루나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스토킹을 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루나의 할아버지는 “루나에게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A씨가) 더 이상 그러지 않겠다고, 다시는 나타나지 않겠다고 해서 혼자서 해결했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A씨는 이 약속을 어기고 루나에게 계속 연락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사건이 일어난 지난 1일 삿포로에서 열린 한 디스코 행사에 참여한 A씨는 은색의 크롭톱을 입고 여장을 한 모습이었다. 당시 찍힌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행사를 즐기던 A씨는 이후 루나와 함께 호텔에 들어갔다가 살해당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씨가 살해당하기 전 루나의 아버지 슈가 매일 집 앞에서 편의점 도시락이나 컵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는 일이 잦았다는 이웃 주민들의 증언을 확보했다. 수사 관계자들은 “사건 이전에 A씨가 다무라 가족의 집에 난입했고, 슈는 그가 다시 집에 올까 봐 두려워 문 앞에서 식사하며 딸을 보호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범행 계획은 아버지인 슈가 짜고 실행은 딸이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이 나온다. 살인 방조로 검거된 어머니 히로코는 “진짜로 딸이 살인하리라고 생각하진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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