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동결론에…증권가, 국고채 투자는 ‘바벨 전략’
금융투자업계 “연내 기준금리는 동결” 분석 잇달아
금리 고점 전망에…투자자, 채권시장 ‘공략’
증권가 “국고채는 장·단기물 투자” 권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7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시장은 연내 기준금리 동결 여부를 점치는 상황이다. 특히 미 기준금리는 지난 2000년대 IT 버블 이후 최고점에 도달한 만큼, 이를 감안해 '채권 투자'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금이 늘고 있다. 증권가에선 국고채의 바벨 전략을 유효한 투자 전략으로 꼽는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연준은 지난달 25~26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 상단은 5.50%로 상승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1번째 금리 인상으로 지난 2001년 3월 이후 22년 만에 최고치다.
앞서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이번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재개할 것으로 확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는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FOMC에서 금리를 0.25%p 올릴 가능성을 99.8% 반영했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도 “연준이 7월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25%p 인상할 게 분명해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연준은 금리 인상 이후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달 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데이터(경제지표)가 뒷받침된다면 기준금리를 오는 9월 회의에서 올리는 것도 가능한 일”이라며 “데이터가 그렇게 할 것을 요구한다면 유지를 선택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확한 향후 스텝을 숨긴 셈이다.
그러면서 “(현재 통화 정책은) 원하는 효과를 낼 만큼 충분히 오랫동안 제약적이지 못했다"며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목표(2%)를 향해 내려간다고 확실할 때까지 긴축적인 정책을 계속 유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 여지를 남겼음에도 금융투자업계는 미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은)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도 동결도 모두 열어 놓은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추세적인 물가 둔화세, 약화되고 있는 고용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9월 연준의 선택은 금리 동결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인상 이후 금리 연내 동결을 예상한다”며 “누적된 긴축효과가 신용공급 채널을 통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고, 경제주체인 기업과 가계에 대한 은행 대출잔액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파월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해 선을 그은 만큼,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의 투자 수요가 더 위축될 수 있어 투자자들은 채권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이는 실제 지표로도 확인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ETF의 설정액은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한 달 동안 1조2232억원 늘었다.
순자산도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의 상반기 펀드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국내 채권형 ETF의 순자산은 전년 말 대비 63.6%(8조원) 증가한 2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채권형 펀드의 순자산 증가를 견인했다는 게 금융투자협회 측 설명이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말 시행된 정부의 시장 안정화 조치, 미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며 “채권투자 매력도가 부각되며 자금유입을 이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채권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증권가는 당분간 국고채와 관련해 단기물과 장기물에 투자하는 바벨 전략을 추천했다.
KB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와 FOMC 정례회의를 지나면서 한·미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상당 부분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 이후 금리 상승과 하락을 견인했던 요인은 중앙은행의 추가 인상과 금리인하 기대감이었던 점을 고려할 시 당분간 금리는 상·하단이 막혔다고 판단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10년물과 3년물 스프레드는 확대될 것이나 재차 축소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약화됐지만, 동시에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금리의 상단과 하단이 모두 막힌 만큼, 단기물을 이용한 롤오버 전략 혹은 내년 금리인하를 기대한 장기물 투자를 권고한다”고 부연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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