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준석·유승민 안고가라" 했지만…정작 유승민은 '불쾌'

이지은 2023. 8. 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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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골프'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10개월 중징계를 받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주말 동안 올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로 또다시 설화(舌禍)를 빚고 있다.

홍 시장은 "나까지 내치고 총선이 괜찮겠냐"며 이준석 전 대표·유승민 전 의원 등 비윤(非尹)계를 안고 가라고 했지만, 당내 반응은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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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윤계 안고 가라는 제안에 與 차가운 반응
유승민 "왜 저를 끌어들이나"

'수해 골프'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10개월 중징계를 받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주말 동안 올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로 또다시 설화(舌禍)를 빚고 있다.

홍 시장은 "나까지 내치고 총선이 괜찮겠냐"며 이준석 전 대표·유승민 전 의원 등 비윤(非尹)계를 안고 가라고 했지만, 당내 반응은 차갑다. 당사자인 유 전 의원도 끌어들이지 말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유 전 의원은 31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서 홍 시장 발언에 대해 "제발 좀 잘못했으면 그분이야말로 '입꾹닫(입을 꾹 닫고 있는 것)' 하시는 게 맞는 거 아닌가 싶다. 거기다 왜 저를 끌어들이나"며 "우리 정치인의 신뢰성 이런 거는 일관성에서 나오는 건데 그분 말씀이 너무 오락가락"이라고 꼬집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수해 골프로 중징계를 받은 홍 시장은 지난 30일 SNS에서 "나를 잡범 취급한 건 유감"이라며 "사자는 하이에나 떼에게 물어 뜯겨도 절대 죽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상 당의 지도부와 윤리위를 겨냥한 발언이다.

그러면서 "나까지 내치고도 총선이 괜찮을까? 나는 총선까지 쳐냈지만, 이준석도 안고 유승민도 안고 가거라. 가뜩이나 허약한 지지층이다"라고 했다. 당 윤리위의 징계는 총선 때까지 자신을 쳐낸 것이나 다름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SNS 글이 논란이 되자 이를 삭제했다.

하지만 그가 '안고 가라'고 언급했던 유 전 의원조차 선을 긋는 모양새다. 유 전 의원은 "대구시장이 수해 때 그렇게 골프를 쳐놓고 얼마나 잘못했는지 입 다물고 반성하고 있어야지 거기다가 무슨 자기는 뭐 이런 짓하고 내가 기죽고 사과할 줄 아냐 그러다가 또 며칠 만에 꼬리를 내렸다"며 "윤리위 (논의가 시작되자) 뭐 평소에 수해 봉사활동도 안 가시던 분이 갑자기 수해 봉사활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당내의 시선도 싸늘하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YTN '뉴스앤이슈'서 "모두 다 안고 가라고 얘기를 하시는데, 얼마 전에 김재원 최고위원 문제가 불거졌을 때 '김 최고위원을 제일 먼저 덜어내야 된다'고 얘기했던 게 홍 시장이기도 하다"며 "본인이 과거에 했던 말과 현재의 행동들과 이 모든 것들의 일관성이 결여될 수 있을 텐데 그래서 SNS가 갖고 있는 위력이라는 게 그토록 참 어렵구나라고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보수 인사인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도 이날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홍 시장은 정치 지도자 아닌가"라며 "대통령 후보도 나오고 그러면 품격이라든지 인성부터 좀 갖추는 게 좋겠다. 입을 닫아 놓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기는 '사자'고 나머지 정치인들은 다 '하이에나'라고 그러면 그거 가장 모독적인 얘기"라며 "국민의힘에서 다시 윤리위를 열어야 하는 상황이니까, 겁나니까 다 지워버린다. 말은 하고 싶은데 말해놓고 난 다음에 이분이 주워 담지도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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