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도 개딸들도 '12월 주의보' 발령했다…흔들리는 이재명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정청래 최고위원이 이재명 당대표 체제가 12월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초겨울 주의보’를 제기했다.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급격한 하락 추이를 보이는 가운데, 강성 권리당원과 지지층에 선제적으로 ‘이재명 체제 엄호’를 당부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은 지난달 29일 유튜브 ‘새날’에 출연해 “초겨울 주의보를 하나 발령한다”며 “(당 내부서)12월에 이재명 대표를 마구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검찰이 그럴(흔들) 수 있고, 당 내부에서도 검찰과 직접 대화는 안 하겠지만 이심전심(以心傳心) 텔레파시로 그런 작전을 펼 수 있으니 주의하시라”고 말했다.
정 의원이 '12월 주의보'의 근거로 든 건 ‘궐위된 당대표의 잔여임기가 8개월 미만인 때는 중앙위에서 당대표를 선출한다’는 당헌 제25조 3항1호 단서조항이었다. 그는 “내년 8월까지가 이재명 대표 임기고, 임기 8개월이 안 남으면 중앙위에서 (새 대표를)뽑거나 비대위를 갈 수 있다”며 “8개월 (남는) 시점이 12월 28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당대표가 사퇴했는데 임기가 9개월 남았으면 전당대회를 해야 되는데, 8개월이 안 남았으면 중앙위에서 당대표를 뽑는다”며 “중앙위에서 당대표를 뽑으면 저는 (당선에) 자신 없다”라고 말했다.
비록 그동안 당 안팎에서 제기돼온 내용이긴 하지만 친명계 인사가 이재명 대표 사퇴 시나리오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이 발언은 “이재명 대표가 ‘내가 계속 버텨서 총선에서 패배하면 나도 죽고 당도 죽고 진보진영이 다 무너진다’며 추석 후 10월에 퇴진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는 정치 논객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의 주장(28일) 하루 뒤에 나왔다.
장 소장이 제기한 ‘10월 퇴진설’에 대해 친명계 인사들은 "한마디로 찌라시 수준의 소설"(조정식 사무총장·30일 기자간담회), "터무니없는 이야기, 가상의 소설"(김영진 의원·3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들어 당 안팎에서 줄기차게 이 대표 체제의 지속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게 예사롭지 않은 상황이다. 그리고 이는 최근 주요 전화 면접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고전하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7월 25~27일)서 민주당 지지율은 1%포인트 하락한 29%로 집계돼 국민의힘(35%)에 6% 포인트 차로 크게 밀렸다. 한국갤럽은 “이번 민주당 지지도는 현 정부 출범 후 최저 수준에 가깝다”고 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17일~19일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직전 조사보다 5%포인트 떨어진 23%로 집계돼, 국민의힘(30%)에 오차범위 밖에서 밀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위기감은 심지어 이 대표 강성 지지층에게서도 목격된다.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엔 지난달 26일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체제로 총선 치른다는 결의문을 채택하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와 31일 오후 현재 26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지금 체포동의안 기명 표결로 논쟁할 때가 아니다”라며 “민주당 의원들은 당원들 마음을 읽고 이재명 대표 체제로 똘똘 뭉쳐 총선을 치르겠다는 결의문을 선언하시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면 지금의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를 수 있겠냐는 질문이 세게 제기될 것”(수도권 중진 의원)이라는 말이 나온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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