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실적 부진 지속…수익성·건전성 ‘이중고’

고정삼 2023. 8. 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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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지방은행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자이익이 정체된 가운데 부실 대비를 위한 충당금 적립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방은행들이 부실 대비를 위해 충당금을 늘리자 대손비용 증가로 이익 감소가 불가피했다.

실제 5대 지방은행의 2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64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3.6%(504억원)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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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지방銀 순익 4365억 …전년比 10%↓
대손충당금 2640억…3개월 새 24% 증가
리스크 적극 관리로 하반기 개선 가능성
은행 먹구름 이미지. ⓒ연합뉴스

국내 지방은행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자이익이 정체된 가운데 부실 대비를 위한 충당금 적립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지방은행들이 그동안 건전성 관리에 주력해온 만큼 하반기에는 이익 개선이 나타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BNK경남·DGB대구·광주·전북은행 등 5대 지방은행의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은 4365억원으로 1년 전보다 9.9%(478억원) 감소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부산은행이 1209억원으로 16.8% 줄어들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경남은행(763억원·–10.2%), 전북은행(491억원·-8.0%), 광주은행(676억원·-7.2%), 대구은행(1226억원·-4.1%) 등으로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들 은행의 순이자마진(NIM)도 지난해 4분기 고점을 형성한 이후 줄곧 내림세다. 5대 지방은행의 지난 2분기 평균 NIM은 2.27%로 올해 들어서만 0.21%포인트(p) 하락했다. 대출자산 성장이 사실상 제자리 걸음 수준을 보인 가운데 은행채 금리가 오르는 등 조달 비용 증가분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방은행들이 부실 대비를 위해 충당금을 늘리자 대손비용 증가로 이익 감소가 불가피했다. 실제 5대 지방은행의 2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64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3.6%(504억원)나 늘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대구은행의 지난 2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92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6.0% 늘어나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어 광주은행(414억원·30.6%), 전북은행(433억원·22.6%), 부산은행(570억원·16.3%), 경남은행(294억원·0.3%)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충당금이 크게 늘어난 배경으로는 현재의 고금리 상황이 자리하고 있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가계와 기업의 대출 상환 여력이 악화한 탓이다. 특히 지방은행들이 그간 중소기업과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을 많이 취급한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충당금 쌓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방은행들이 올해 들어 부실채권에 대한 상·매각을 단행하고 대출도 보수적으로 취급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건전성 부담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개선된 건전성을 기반으로 대출 영업 정상화에 나서면서 이익 개선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이들 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올 1분기 고점을 형성한 이후 2분기 들어 한 풀 꺾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전북은행의 지난 2분기 대출 연체율은 1.07%로 전분기 대비 0.12%p 내렸다. 대구은행과 경남은행도 각각 0.50%, 0.32%로 0.04%p, 0.01%p 하락했다. 부산은행의 경우 0.38%로 전분기 대비 0.05%p 올랐지만 전분기 상승 폭(0.07%p)보다는 둔화했다. 광주은행만 0.71%로 0.25%p 상승했다.

지방은행 한 관계자는 “그동안 건전성 관리에 나서면서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는 건전성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관련 비용이 줄면서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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