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연착륙 기대에 상승…7월 한달간 나스닥 3.8%↑

뉴욕=조슬기나 2023. 8. 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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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7월의 마지막 거래일이자 월요일인 31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마감했다.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는 연착륙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주요 고용지표와 애플, 아마존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0.24포인트(0.28%) 오른 3만5559.5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73포인트(0.15%) 높은 4588.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37포인트(0.21%) 상승한 1만4346.02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13거래일 연속 랠리를 기록한 다우지수는 7월 한달간 3% 뛰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9%, 3.8% 올라 5개월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2021년 이후 최장 랠리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는 "기업 실적이 우려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으며 이는 시장에 분명 좋은 일"이라며 "이달 랠리의 배경에는 경제 희소식 외에도 기업 실적이 우려만큼 영향을 받지 않은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S&P500지수에서 헬스, 필수소비재, 통신 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 8개 업종이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 관련주의 오름폭은 2%를 웃돌았다. 이번주 실적 발표를 앞둔 애플은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소파이는 예상보다 적은 분기 손실 발표와 함께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하면서 20%가까이 치솟았다. 팔란티르는 인공지능(AI) 랠리 효과로 매출 추정치를 상향하며 11%이상 뛰었다. 셰브런(3.02%), 엑손모빌(+2.96%), 옥시덴털 페트롤리움(+1.69%) 등 대표 에너지주도 일제히 올랐다. 스윗그린은 파이퍼샌들러가 투자의견을 상향하며 7%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포드자동차는 제프리스가 투자 의견을 하향하며 약보함 마감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날 투자자들은 커지는 연착륙 기대감 속에 이번주 예정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경제지표 발표 등을 주시하며 7월 거래를 마감했다. 미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 고용시장 등이 탄탄한 모습을 보이는 데다,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도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경기 낙관론도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6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전년 대비 4.1% 올라 2021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번 주에는 Fed의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여파를 미칠 수 있는 고용보고서, 구인·이직 보고서 등 주요 고용지표들이 줄줄이 공개된다.

Fed 내 대표적 비둘기파로 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과 관련한 모든 선택지를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지금부터 (차기 FOMC가 열리는) 9월 사이에 인플레이션과 고용 시장에 대한 여러 가지 중요한 관찰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ed가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골든패스(golden path)에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이어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역사적인 승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착륙 기대감과 함께 Fed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관측이 지속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이날 오후 Fed가 차기 회의인 9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2%이상 반영하고 있다. Fed가 6월 제시한 점도표 상으론 연내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가능하지만, 현재 시장에선 연말까지 동결 시나리오가 더 우세하다. 연내 추가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25%대에 그쳤다.

다만 이날 Fed는 고위 대출책임자 조사 결과를 통해 미국 은행권의 대출요건이 엄격해지고 있고 앞으로도 더 긴축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Fed는 "2023년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 은행들이 모든 대출 범주에 대한 기준을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이 배경으로 은행들은 한층 불확실한 경제전망, 담보가치 및 대출 신용도 악화 전망 등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소비자 대출과 관련해서도 신용카드 대출, 기타 소비자 대출 기준이 강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상업 및 산업 대출 부문에서는 모든 사업 규모에 걸쳐 대출 기준이 강화되는 가운데, 수요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주에는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을 비롯한 기업 실적도 공개된다. 아마존, 스타벅스, 퀄컴, CVS헬스 등이 발표를 앞두고 있다. 현재까지 기업들이 내놓은 2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의 흐름을 보임에 따라 이번주 공개될 수치에도 눈길이 쏠린다. 이들 기업의 실적은 뉴욕증시 흐름을 이끄는 주요 요소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에도 구글 알파벳, 메타플랫폼 등이 공개한 호실적이 증시 상승세를 견인했었다. 자카렐리는 "이들이 좋은 지침을 제공한다면 현 강세장이 속도를 내고 가을로 향하는 모멘텀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상장기업 중 80%가량이 기대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은 것으로 파악된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96%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는 4.88%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3%가까이 오른 101.9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2달러(1.51%) 오른 배럴당 81.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월 한달간 상승폭은 15.8%에 달한다. 월간 상승률 기준으로 2022년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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