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아티스트들의 입으로…엄정화 음악 리메이크 바람
이세빈 2023. 8. 1. 05:18
가수 엄정화가 다시 가요계에 돌아왔다. 후배 아티스트들의 입을 빌려서다.
엄정화는 음악과 연기 두 분야 모두에서 정점을 찍으며 존재감을 빛낸 스타다. 특히 최근에는 JTBC ‘닥터 차정숙’, tvN ‘댄스가수 유랑단’을 통해 ‘제3의 전성기’를 맞았고 ‘올타임 레전드’임을 증명했다.
‘댄스가수 유랑단’에서 엄정화의 무대는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엄정화는 ‘포이즌’, ‘디스코’, ‘페스티벌’ 등 히트곡을 재해석해 무대를 펼쳤고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화제성도 뒤따랐다.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콘텐츠 가치정보분석시스템 라코이에 따르면 엄정화는 7월 3주(17~23일)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 전체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후배 연예인들이 엄정화의 인기 상승에 힘을 보탰다. 산다라박, 김양, 박민혜는 엄정화의 곡을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샘플링하고 리메이크하며 ‘엄정화 바람’에 동참했다.
산다라박은 지난 12일 첫 솔로 앨범 ‘산다라 파크’를 발매했다. 타이틀곡 ‘페스티벌’은 지난 1995년 엄정화가 발매한 동명의 곡을 샘플링한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엄정화는 ‘페스티벌’ 녹음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며 산다라박을 향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산다라박 역시 “(엄)정화 언니에게 전화가 왔다. ‘너무 좋다’고 하면서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 정화 언니 때문에 요즘 맨날 운다. 감사하다”며 애정을 표했다.
산다라박 소속사 어비스컴퍼니 관계자는 “옛날부터 산다라박이 엄정화를 롤모델로 꼽아 그의 곡을 샘플링하게 됐다”며 “그 중 ‘페스티벌’은 산다라박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며 원곡이 그랬던 것처럼 산다라박도 사람들에게 긍정, 응원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빅마마 박민혜는 지난 23일 ‘하늘만 허락한 사랑’을 리메이크해 발매했다. 해당 곡은 친구의 연인과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미안함, 어렵게 시작한 사랑인 만큼 잘 지켜보겠다는 뻔뻔함 등 세 남녀의 삼각관계를 담아 당시 많은 공감을 얻었다.
박민혜는 탄탄한 가창력, 애절하고 풍부한 감성으로 원곡과 또 다른 매력을 전했다. 특히 흔들림 없는 고음이 매력적인 박민혜 표 ‘하늘만 허락한 사랑’은 듣는 이들에게 신선함을 안겼다.
박민혜는 “‘하늘만 허락한 사랑’은 가사가 가지고 있는 분명한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듣는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노래와 함께 자연스럽게 눈앞에 그릴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불렀다. 피아노 하나와 내 목소리만 편곡을 진행했으니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들어줬으면 한다”고 했다.
김양 역시 지난 25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크로스’와 ‘포이즌’을 발매했다. 여러 방면에서 활약 중인 엄정화의 노래를 새롭게 해석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았지만, 제이 리(Jay Lee)와 손잡고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소속사 우노에프엠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김양은 데뷔 전부터 엄정화를 존경해왔다. 엄정화의 위상에 걸맞은 작품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기에 3~4년 전부터 기획하며 오랜 기간 공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1990년대 대세였던 테크노를 리메이크한다는 데에 고민이 많았지만,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세련된 최신 사운드를 접목해 김양의 새로운 매력을 담았다. 올해 여름 모두가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크로스’, ‘포이즌’으로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했다.
리메이크에는 원곡 가수에 대한 존경의 의미가 담겨 있다. 특히 엄정화는 활발한 활동으로 모든 세대에게 눈도장을 찍은 만큼 엄정화의 곡을 리메이크하는 것은 후배 아티스트들에게는 대중에게 한층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엄정화에게는 다시 한번 대중에게 회자될 수 있는 긍정적인 방법이 됐다.
‘한국의 마돈나’라 불리는 엄정화의 명곡들이 또 어떤 아티스트들에 의해 새롭게 탄생할지 주목된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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